라종일 우석대 총장이 국·영 합본 창작동화 ‘낙동강’을 펴냈다. 책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당시를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라 총장은 오는 24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라 총장의 경력은 대다수 교수 출신의 총장들과 조금 다르다. 지난 2007년 초 우석대 총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주영대사, 주일대사,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낸 ‘외교통’이었다. 지금도 각종 국제기구의 고문을 맡는가 하면 우석대와의 교류협력 프로그램 마련에 직접 나서는 등 그간의 경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어로 동화를 쓰는 대학 총장’이란 이색 경력이 덧붙여진다. 사실 라 총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전래설화를 토대로 외국어 동화를 창작해왔다. 지난해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판을 동시에 낸 ‘비빔밥 이야기’는 화합의 상징인 비빔밥으로 공동체 정신을 잇자는 내용이 호응을 얻었다. 외교통상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4000권을 추가주문하고 16개 나라에서 번역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낙동강’은 60년 전 한국 역사상 가장 큰 폭력과 파괴가 자행됐던 시대의 비극을 반추하고 있다. 책 제목은 태고 적부터 평화와 풍요의 공간으로 민족의 젖줄이었던 낙동강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낙동강에 의지해 살아가던 민중이 현대사의 격랑에 휩쓸리는 모습을 성찰적 관점에서 담아냈다.
책은 전쟁의 참상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라 총장은 책을 통해 ‘맷돌을 갈아도 살아나오는 바구미’처럼 극심한 고통을 견뎌내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기에 새로운 세계가 올 수 있다는 낙관적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특히 현대사의 불편한 진실을 다루면서도 도사, 신선, 도깨비 같은 한국적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을 가미해 읽는 재미를 높였다.
라 총장이 프롤로그에서 “매일 흐려져 가는 기억을 되찾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밝힌 ‘낙동강’은 모두 7부로 이뤄졌으며 오정현 우석대 교수(아동복지학)가 삽화를 그렸다. 책 출간을 맞아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룸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176면, 형설라이프,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