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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처장協 화두는 '교수업적평가제'
"대학경쟁력 강화 위한 교수 사회 변화 불가피"
연봉제·인센티브제 도입 가속화 … '속도전' 우려도

이번 전국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 하계세미나에서 ‘교수업적평가’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교수이자 대학의 정책입안자인 교무처장들은 대학경쟁력을 위해 강도 높은 교수업적평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앞다투어 연봉제·인센티브제 등을 도입하는 ‘속도전’에는 우려를 표했다.

“교수 좋은 시절 다 갔잖아요”라는 말을 먼저 꺼낸 한 지역 사립대 교무처장은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교수들에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교수업적평가에 강도를 높이면 교수들이 자칫 연구에만 치중하고 학생들 교육은 등한시한다는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는 연구업적이 좋은 교수가 교육도 잘 한다”고 말했다.

호원대 김봉규 교무처장은 “2015년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지방대학이 많을 것”이라며 “대학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교수들이 먼저 변화해야한다. 그러한 변화가 교수업적평가를 통한 인센트브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위 몇 프로 교수의 임금을 상위 교수에게 주는 방식이 아닌,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 상위 교수에게 성과급을 주는 방식이어야 교수들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았다. 교수업적평가를 통한 경쟁구도 구축이 학생교육, 대학경쟁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구성원간 공감대 형성 없이 대학이 앞다투어 연봉제·인센티브제 등 도입하는 ‘속도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남인길 대구대 교무처장은 "평가를 통해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다보면 교수들이 학과 전체를 생각하기 보다 개개인의 위주로 가는 문제가 있다”며 "평가를 통해 경쟁분위기를 조성하기 보다 교수 전체가 협업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학생들 교육에는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사회의 경쟁체제 구축이 학생교육에 직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덕성여대 박현신 교무처장도 “교수가 조금 더 학생교육에 신경쓰도록 독려해야할 필요성은 느낀다”면서도 “대학경쟁력과 교수업적평가가 정비례로 갈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교수업적평가 문제는 대학이 일방적으로 교수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교수들과 꾸준히 의논하고 합의해서 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업적평가의 ‘속도전’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지역사립대 교무처장은 "평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는 이해 한다”면서도 “이번 정부 들어 너무 급속도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는데, 평가시스템에 대한 교수들의 거부감도 있으니 조금씩 폭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무처장은 “사실 대학들이 앞 다투어 연봉제를 도입하고, 강의평가를 공개하는 등 교수사회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교과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 정책기조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가지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교수에 대한 평가분야를 연구에서 교육과 봉사까지 확대하는 추세지만, 결국은 논문 편 수 등 ‘양적평가’에 국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무처장은 “보통 교수의 논문 편수로 연구업적을 평가하는데, 해마다 연구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오랜 기간에 걸쳐 성과를 내는 연구도 있다. 양적인 평가만 하다보면 그것이 진짜 그 교수의 업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0-06-25 오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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