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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양성기관평가’ 이의제기 잇따라
“평가지표·항목점수 미공개 문제있다”

지난 27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2010년 교원양성기관 평가’(이하 사범대학 평가) 결과에 대한 사범대학들의 이의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들의 입장 표명과 항의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범대학들의 공동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들 사범대학은 평가 지표와 항목별 점수가 공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평가의 객관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향후 ‘재평가’ 시 미비점 보완·개선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 대학들 “평가지표·점수 공개 필요” = 대학들은 이번 사범대학 평가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평가 지표와 세부 항목별 점수를 알려주지 않아 혼란을 초래했다는 게다. 평가를 받는 중에도 척도와 지표 공개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 사범대학의 주장이다.

소강춘 전주대 사범대학장은 “등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평가 과정과 절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왔다”며 “지표와 점수가 명확히 공개돼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성균관대 사범대학장도 “평가 지표나 세부 항목별 점수를 알려주지 않아 이번 평가가 합리적으로 진행됐는지의 여부가 파악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대학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희배 관동대 사범대학장은 “평가에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다. 해당 대학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무처장은 “시간강사 문제가 터지자 시간강사료 관련 지표가 사범대학 평가에 반영됐다”며 교과부의 불합리한 소급적용을 꼬집기도 했다.

재평가 대비도 걸려있다. 이번에 C·D등급을 받은 사범대학들은 1년간 자구 노력 후 다시 평가받기로 돼있다. 재평가 결과에 따라 입학정원과 교직과정 승인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소강춘 학장은 “단순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게 아니다. 재평가를 준비하려면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 잇따른 이의 제기… 공동대응 검토 = 이 때문에 개별 사범대학들의 ‘항의 릴레이’가 연출되고 있다. 전주대는 사범대학 평가 결과가 발표된 27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정식 공문을 받는 즉시 한국교육개발원에 이의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도 31일 정성훈 사범대학 부학장(학장 대리)이 교과부를 직접 방문해 강원대 평가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정 부학장은 “평가 결과가 달랑 등급 하나만 나와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각 지표 평가 내용을 확보해 준비가 미진했던 부분을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는 조만간 내부 논의를 통해 이의 제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전주대를 비롯한 관동대·강남대·원광대 등은 사범대학간 연합 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공동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적극적인 단체행동이 어렵다면 사범대학장간 협의를 통해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C등급을 받은 사범대학의 한 교수는 “이미 나온 평가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재평가를 열심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사실 그간 사범대학 커리큘럼은 문과대학과 다를 게 없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반성해야 할 때”라며 “특성화 노력 등 교원 양성의 질적 발전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8-31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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