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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총장, 배재학당 출신만 된다(?)
역대 총장들 모두 배재고-배재대 교수 출신
후보 5명 중 배재고 출신 교수 1명 ‘유일’

배재대가 제6대 총장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재학당 출신 후보자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총장들 모두 배재학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동문 밀어주기식’ 관행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재대의 역대 총장들을 살펴보면 모두 배재고-배재대 교수-배재대 총장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성립한다. 초대 총장인 이성근 총장을 비롯해, 제2·3대 총장을 연임한 박강수 총장, 4·5대 정순훈 현 총장이 모두 배재고 동문이다. 이들은 모두 배재대 교수 재임 시절 총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지만 내부에선 이미 '배재대 총장=배재학당 출신 교수'라는 일종의 공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차기 총장도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에 출마한 후보 5명 가운데 배재학당 출신이면서 배재대 교수가 단 1명뿐이기 때문이다.

배재대에 따르면 지난 1일 총장후보에 등록한 5명 가운데 배재학당 출신은 2명으로 김영호 교수(미디어정보·사회학과)와 이성근 전 총장이 배재고를 졸업했다. 그러나 ‘배재고-배재대 교수-배재대 총장’이라는 공식에 비춰볼 때 차기총장 선임 가능성은 재임 중인 김 교수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인선과정의 공식을 두고, 내부에선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의 ‘동문 밀어주기식’ 관행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배재학당 인사로 구성돼 있는 총추위가 동문 출신을 최종 후보자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총추위는 △교수대표 10인 △직원대표 3인 △교단대표 2인 △동창회대표 2인 △학생대표 1인 △지역대표 1인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배재학당 총동창회 관계자는 “총추위의 14명이 모두 배재대 현직 인사이고, 지역대표 1인을 제외하면 모두 배재학당 출신이다 보니, 이들을 잘 알고 있는 배재대 교수를 총장으로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추위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 대학 한 교수는 “매번 배재학당과 학내 인사 중에서 총장이 선출되다 보니 학내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진정한 학교발전을 위해선 유능한 외부 인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등 변화를 줄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총추위 관계자는 “배재학당 출신을 선호한다기보다, 학내 사정에 밝은 배재대 교수를 총장 적임자로 생각했던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유능한 외부인사 후보가 많은 만큼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 제6대 총장후보에는 △김영호 미디어정보사회학과 교수 △김철교 경영학과 교수(이상 내부인사) △장춘식 감리교 한강교회 목사 △이성근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고문·전 총장 △탁승호 ㈔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이상 외부인사) 등 총 5명이 출마했다.

총추위는 오는 18일 후보자 검증을 위한 소견발표회를 개최하고, 25일 1인 무기명 투표로 학교법인 배재학당에 3명의 후보자(외부인사 1명 포함)를 추천한다. 이사회는 총추위에서 추천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비밀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를 차기 총장으로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0-11-11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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