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총장 박우희) 보직 교수가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듯한 내용의 e메일을 최근 교직원들에게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세종대에 따르면 이 대학 황성빈 입학처장은 ‘세종대 구성원께 올리는 글’이란 e메일에서 “자신을 선임한 세력의 철학과 리더십에 코드를 맞춰야 한다. 오너의 리더십을 잘 따라가야 한다. 다른 꿈을 가지면 절대 안 된다. 반대 또는 저해 세력에게 단호히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총장론’을 열거했다.
이어 그는 “이를 지키기 힘들면 스스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향후 총장은 세종대 재임 경력이 10년 이상 된 교수 중 선임하는 게 대학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처장은 또 “국내 현실에서 사립대의 실질적 소유권과 경영권 대부분은 오너에게 있다. 태양은 오직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명건 명예 이사장과 연관지어 박우희 총장이 대학 경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황 처장은 “개인적 생각이고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지만, 세종대 관계자들은 사실상 박 총장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박 총장은 황 처장이 앞서 개인적으로 보낸 e메일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처장의 글이 총장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것이란 반박이다. 박 총장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황 처장은 “무엇보다 힘든 것은 총장님이 저를 미워한다는 사실”이라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세종대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총장 퇴진 또는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최근 비서실장의 명예퇴직 후 새 비서실장이 임명되지 않은 것이나 주 이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황 처장이 박 총장을 비판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게다.
한편 황 처장은 교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너무 힘들어 한 말씀 올리고 본부에서 내려가고자 한다. 그 누구와도 협의 않고 혼자 결정한 것이다. 끝까지 버티지 못해 죄송하지만,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것”이라며 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황 처장에 대한 별도의 인사 조치는 아직까지 없다고 세종대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