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이우근, 이하 사분위)가 최근 정이사를 선임한 대학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상지대와 광운대, 탐라대는 사분위 결정에 대해 제각각 투쟁과 체념, 환영 입장을 보이며 온도차를 나타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이번에 이사 정수 9명 중 결원된 이사 1명이 추가 선임됐다. 상지여고 교장 출신의 추가 선임 이사는 김문기 씨 측근으로 분류된다. 임시이사 1명을 포함한 기존 이사 8명 중 3명이 종전이사 추천 인사라 모두 4명이 구재단측 인사로 채워진 셈이다.
상지대 구성원들은 강력 반발하며 진행 중인 이사장실 점거 농성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상지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박병섭 위원장은 “구재단측 인사가 9명 중 4명이라 과반수는 아니지만 임시이사 1명이 유동적이라 안심할 수 없다”며 “김문기 씨 측근을 이사로 선임한 것에 대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하더라도 대학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김문기 씨 같은 사람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문제”라며 “구재단 복귀 후 잘릴 때 잘리더라도 결사 항쟁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학교법인 광운학원은 구재단 복귀가 확정됐다. 이사 정수 7명은 종전이사측 4명, 학내 구성원측 2명, 관할청측 1명 추천으로 구성됐다. 과반수가 구재단측 추천 인사로 채워진 데다 조무성 전 총장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총장은 1990년대 입시 부정이 드러나자 미국으로 도피하는 등 광운대 임시이사 파견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때문에 조 전 총장이 설립자 친족 자격으로 정이사가 될 경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광운대 교수평의회나 직원노조 등의 반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사분위의 보수적 성향을 파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운대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제3자 인수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현재 사분위나 교육과학기술부 분위기를 보면 이 같은 안이 반영되기는 불가능해보인다”며 “계속 반대하다가 막상 구재단이 복귀하면 평지풍파가 일어나지 않겠느냐. 구성원들이 구재단 복귀에 대해 체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탐라대는 10년만의 정상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탐라대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은 종전이사 3명, 관할청 3명, 학내 구성원 2명이 추천하는 인사로 8명의 정이사진을 꾸렸다. 학내 구성원들은 구재단 복귀보다 임시이사 체제에서 벗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탐라대 조철옥 기획처장은 “임시이사 체제 하에서는 대학을 책임 있게 경영하지 못했다. 교육·시설 투자도 미흡했다”며 “정상화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하고 책임경영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대학 변화와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제주정보대학과의 통합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처장은 “종전이사측이 대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며 “정이사 체제에서의 통합 준비 작업 시간이 1년 정도 주어져 다행이다. 정상화로 통합 작업도 한결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중·김봉구·민현희 기자 gizoong·paper81·mhhph@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