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을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어느 누가 좋아서 삭발을 하고 싶겠어요. 그러나 우리 노조원들을 생각하고 나서게 됐어요. 그리고 학생들 도움이 많았는데 만약 학생들이 없었다면 고용승계 약속을 받지 못했을거에요”지난해 12월31일, 동국대 노조에서는 대학본부 점거농성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오후 4시 경, 비정규직 노조의 삭발식과 기자회견이 있었다. 한 노조원이 대표로 나왔고 삭발을 했다. 지난 3일 삭발 투쟁의 주인공 김다임씨를 만났다. 삭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김다임씨는 “삭발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아 삭발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당시 이를 지켜보던 다른 노조원들은 동료의 삭발에 흐느꼈고 일부 학생들은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던 한 노조원은 실신해, 실려 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 지난 3일 홍익대 총장실 점거 농성 당시 만난 김다임씨
처음 점거농성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너무 열악한 환경이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고 최저임금을 받고 있었다”며 “한 달에 75만원을 받는데다, 폭언과 무시가 힘들었다. 한 용역업체 직원은 조장들이 받는 수당 5만원을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도록 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29일 노조를 설립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서 함께 뭉쳐서 나가고, 같이 살자는 마음가짐으로 투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국대 노조는 12월 29일부터 대학본부 본관 점거농성, 31일 삭발식과 기자회견 등을 했다. 결국 동국대는 지난 2일 새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노조원들은 바로 농성을 풀었다.
김다임씨는 학생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학생들의 도움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서명운동을 하는데 1만2000여 명의 학생 중 9000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이 없었다면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아직 합의된 것은 ‘고용승계’ 하나뿐이다"라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 지난해 12월 31일 삭발을 하고 있는 김다임씨
지난 3일 그는 홍익대 총장실 점거 농성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 홍익대 노조원들의 소개를 받으며 발언하는 자리에서 “학문의 전당이라는 곳에서 청소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때로는 인간쓰레기 취급을 할 때가 있다”며 “동국대에서 고용승계를 약속했듯이, 홍익대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