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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첫 실업계 출신 입학생 자살
선발에만 치중… 생활·학습관리 부재
“입학사정관제 취지 못살려” 지적도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입학사정관전형으로 KAIST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학생이 입학 1년만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모씨가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께 캠퍼스 내 건물 보일러실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엎드려 숨져있던 것을 이 학교 대학원생이 발견해 경찰해 신고했다. 조 씨의 기숙사 방에서는 10개 이상의 빈 수면제통이 발견됐다. 앞서 조 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친구를 만나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지난해 전문계고 학생으로는 처음 KAIST에 합격했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전형 취지에 걸맞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로봇 박사’로 통했던 조 씨는 대학 입학 전 2007년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세계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로봇경진대회에 60여 차례 참가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인문계고를 다니다 로봇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마음에 로봇 기능 전문계고로 전학까지 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조 씨는 수업을 따라가기 벅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어로 강의하는 미적분학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해 2학기 일부 과목에서 학사경고를 받았다. 조 씨의 친구도 “평소 성적 문제로 고민해왔고 대학 수업이 어렵다고 주위에 말해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때문에 입학사정관제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아까운 인재만 사장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다양한 학생을 뽑는 데만 주력했지, 그에 걸맞게 키워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AIST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 학생들이 과학고 출신과 함께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입학 전 수학·과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영어수업에 대비한 영어 집중교육도 시행 중”이라며 “(조 씨가) 학업상 어려움으로 상담 신청을 한 적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1-11 오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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