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오 경 이숙희 공공노조 서경지부 홍익대 분회장이 동료 노동자들 앞에서 사 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에 대해 발의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홍익대 비정규직 경비·미화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에 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동자들이 대학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지 49일 만이다.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9일 저녁 아이비에스인더스트리(미화), 용진실업(경비), 백상기업(시설관리) 등 3개 용역업체와 집단 고용 승계, 근로조건 개선에 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동자들이 사측과 도출한 합의안의 주요 골자는 △해고 노동자 전원 고용승계 △주 5일제 보장 △임금 인상 △식대 월 5만원 및 명절 상여금 5만원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이다.
이 같은 합의안을 놓고 노동자들은 20일 오전 10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89%의 노동자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20일 오후 3시 현재 농성장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1일부터는 업무 현장으로 복귀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자들과 홍익대간 갈등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홍익대 노조 측은 “우리들이 현장 복귀를 선언했지만,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고소 고발, 휴게실 개선, 노조 사무실 등 용역업체의 원청인 홍익대와의 투쟁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현재 홍익대의 원청 사용자성 확인을 위한 법률 투쟁을 준비 중에 있다. 홍익대가 원청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달 3일 오전 9시 대학 측의 부당한 해고 조치에 대항해 총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에 의하면 홍익대는 지난해 말 용역업체 2곳에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용역비 단가로 3개월만 계약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해당 용역업체들은 입찰 포기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 명이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50여 일간 홍익대는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미화원·경비원 노동조합 간부들을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고발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더 많은 인건비를 주고 대체 인력을 사용해 안팎으로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