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스스로 고기 잡는 법 알려준다”
신입생 대상 ‘진로설정’ 교양필수 교과목 확대
학생들 “목표 찾는 데 실질적 도움됐다” 평가
“빠르게 가는 것보단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최근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진로설정’ 관련 교양필수 교과목을 개설·운영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학생들이 1학년 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 보다 효과적으로 대학 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신입생들은 정확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대학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 취업률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양대는 이번 학기 전국 대학 중 최초로 신입생 특별 프로그램인 ‘동기유발학기’를 도입했다. ‘동기유발학기’는 개강 후 1개월 동안 신입생들이 주제별 체험활동,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대학 생활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동기를 부여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기간 동안 전공·교양 등 일반강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는다.
올해 ‘동기유발학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대학 주관 프로그램, 학과 자체 프로그램으로 구분돼 운영됐다. 대학 주관 프로그램은 △미래비전 특강 △심리성격 및 진로적성검사 △외국어 능력평가 등으로 꾸며졌고, 학과 자체 프로그램은 △전공 몰입 △미래직장 방문 △멘토를 찾아서 △평생 패밀리 등 학과별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됐다. 나노바이오화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세무학과, 의학과 등 17개 학과 신입생 전원이 참여했다. 수료생은 4학점을 인정받는다.
김희수 총장은 “1학년 입학 직후 ‘동기유발학기’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성공적인 취업 설계까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제도가 건양대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된 ‘동기유발학기’에 대해 학생들은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이하니씨(제약공학과 1)는 “다른 학교에 없는 제도라 처음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또 조애심씨(디지털콘텐츠학과 1)도 “(동기유발학기에) 왜 참여해야하는지 의문스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대학 생활, 전공에 대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마치고 나니 내년엔 2학년이라 참여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기까지 하다”고 했다.
아주대도 지난해부터 ‘진로설정과 어학역량계발 1·2’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1학년 때 반드시 들어야하는 과목은 아니지만, 수업 내용과 교양필수라는 점이 맞물려 신입생 대부분이 수강하고 있다.
이 중 진로설정은 ‘4S’를 핵심으로 이뤄진다. ‘4S’란 △스토리(Story): 과거로 떠나는 여행 △스타일(Style): 나 자신을 찾는 여행 △스케줄(Schedule): 미래로 떠나는 여행 △쇼(Show): 세상 속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학생들은 이에 대한 총 30여개의 질문에 답하며 진로를 모색한다. 또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 청사진인 ‘커리어 로드맵’을 완성하게 된다.
어학역량계발은 실용 영어의 대표주자인 토익 수업으로 이뤄진다. 분반 전, 사전 테스트를 실시해 해당 학생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과목 1에선 토익 550점, 2에선 650점 이하일 경우 F학점을 줘 학생들이 영어 실력 향상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장려하고 있다.
사회진출센터 박철균 팀장은 “대학의 책무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데 있다. 이것이 학생 스스로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면 사회, 대학, 학생 모두가 행복해 진다”며 “학생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게 해주고, 그 방향대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진로설정 수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팀장은 “수능 영어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실용 영어에 흥미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학역량계발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생 때 ‘진로설정과 어학역량계발’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이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배두리씨(영문과 2)는 “1학년 때 진로설정 수업을 들으면서 상담심리 쪽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2학년에 올라오면서 복수전공으로 심리학과를 택했다. 적성, 미래 목표를 찾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수업을 들으면서 직업에 대한 지식도 많이 생겼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좀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됐다. 친구들도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순천대도 신입생 전원 대상의 교양필수 과목인 ‘새내기 소양’을 매년 1학기마다 개설·운영하고 있다. ‘새내기 소양’은 신입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각 학과별로 자유롭게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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