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별세한 세종대 설립자 주영하(99) 박사의 빈소가 두 곳에 차려져 따로 조문객을 받고 있다. 학교 운영을 둘러싼 유족간 갈등이 풀리지 않아 고인의 부인과 장남이 각각 빈소를 마련한 것.
고인의 부인 최옥자 목사와 차남 주장건 전 세종호텔 대표이사 등 유족들은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빈소를 마련했다. 이 빈소 상주 명단에는 장남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 이름이 빠져 있다.
주 명예이사장은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의 애지헌 교회에 따로 분향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고 있다. 주 이사장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있는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세브란스병원 빈소에 대한 언급이 없다.
아울러 세종대 관계자는“세종대 애지헌 교회로 빈소를 안내해 달라”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를 방문한 세종대 교직원은 박우희 총장을 비롯, 50여명 남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세종대 운영을 놓고 고인과 주 이사장이 갈등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2003년 12월 주 박사 부부는 장남인 주 이사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주 이사장이 12억8000만원을 횡령했다고 기소했으나 대법원은 2007년 무죄를 선고했다.
이 문제로 당시 세종대는 총학생회와 해직 교수 등이 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학내 분규를 겪었다. 이후 세종대에는 임시이사가 파견됐고, 지난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이사 7명이 선출돼 5년만에 정이사 체제가 들어섰지만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시 주 박사 부부는 정이사가 선임된지 3개월만에 주 이사장측 추천인사 5명의 임명을 취소해 달라는 이사선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하지만 1심에서 패소하는 등 마지막까지 부자 갈등을 겪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 02)2227-7550, 세종대 애지헌교회 분향소 02)3408-3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