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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문대도 학생 자살 문제 ‘심각’
캐나다 퀸즈대 최근 2명 연이어 자살 ‘충격’
MIT, UCLA 등 학생 보호 시스템에 관심 증가
최근 KAIST 학생이 잇따라 자살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명문대에서도 학생들 자살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 퀸즈대에서도 2명의 학생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지난해엔 코넬대에서 1년새 6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캐나다 퀸즈대에서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퀸즈대에서는 지난 1년 사이 학생 3명이 학업 부담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지난 2주 사이 학생 2명이 연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퀸즈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퀸즈대는 맥길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토론토대 등과 함께 캐나다 4대 명문대로 꼽히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토론토스타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동부 킹스턴에 있는 퀸즈대에서 지난달 30일 앤드루 로이드, 지난 5일 카일 킨셀라 등 2명이 자살했다.

이에 퀸즈대 학생 40여명은 지난 8일 리처든슨홀에서 학교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글귀를 분필로 바닥에 남기며 세상을 떠난 두 학생을 애도했다.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잭 윈들러는 유서에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고 남겨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퀸즈대 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업 등 정신적인 부담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고통을 당하는 친구에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학교에 충분한 서비스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6년째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퀸즈대에 입학해 너무 힘들어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지만 6주 후에 약속이 잡혔다”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센터에 상담원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 재학생들이 잇따라 자살을 하면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

지난해 3월 코넬대 캠퍼스에서는 재학생 2명이 연이어 투신 자살했다.

코넬대 캠퍼스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2009~2010년 학기에만 6명으로, 그 중 3명은 서스턴 에비뉴 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

당시 데이빗 스콜톤 코넬대 총장은 “최근의 상황은 분명한 위기”라며 “코넬대의 명성에 흠집이 나는 것은 차후 문제다. 현재 걱정하는 것은 고통에 처해 있는 다른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코넬대는 자살 사건 이후 투신자살이 잇따라 발생한 서스턴 에비뉴 다리 부근에 경비원들을 배치했다.

또 코넬대는 당시 모든 재학생들에게 ‘e-메일 통신문’을 발송했다. 학업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도움이 필요하다면 즉시 대학 내 상담센터를 방문한 것을 당부한 내용이었다. 코넬대 학보인 ‘코넬 데일리선’에도 자살예방 내용이 담긴 전면광고를 1주일 동안 게재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자살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명문대들이 시행하고 있는 학생 보호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중앙 USA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각종 스트레스로 자살을 생각하는 대학생이 상당수에 달한다. 지난 2009년 발간된 <전문심리학>에 의하면 미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6%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은 자살 충동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하버드대, MIT,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공대, UCLA 등 각 대학들은 재학생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UCLA는 학내에 ‘CR팀(Consultation & Response Team)’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CR팀은 교수, 상담 전문가, UC경찰 등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상담, 도움을 주는 기구다. 지난해 CR팀을 통해 접수된 상담 건은 116건에 이른다.

UCLA 언론담당 클라우디아 루터씨는 “CR팀은 매주 미팅을 통해 재학생들이 현재 느낄 수 있는 고민과 걱정, 캠퍼스 생활의 고충 등을 실제 사례를 통해 논의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24시간 상담 전화도 가동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정신적으로 힘든 학생들이 와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UCLA는 CR팀과 함께 심리, 건강, 경제위기, 성폭력, 유학생 적응, 법, 동성애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상담 프로그램들도 개설, 운영 중이다.

MIT는 ‘MIT 정신건강 상담(MIT Mental Health and Counseling)’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엔 24시간 비상상담 전화 운영, 멘토링 등이 포함돼 있다.

MIT 관계자는 “모든 상담내용과 정보는 연구 자료로도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 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며 “MIT 상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업 고민, 경제 문제, 건강, 학대, 위협, 폭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모든 비용은 무료”라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1-04-14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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