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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3개 국립대 통합 ‘안개속으로’
본부·교명 등 의견차로 통추위 논의 무기한 연기
5월말 통합계획서 제출 앞두고 ‘통합무산’ 전망도

충남대· 공주대·공주교대가 이달 말 통합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통합안 마련을 놓고 각 대학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통합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 마져 나오고 있다.

3개 대학은 지난 3월 28일 ‘통합추진 및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구성, 통합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통합대학의 △본부 △교명 △총장 리더십 △캠퍼스별 특성화 등 대부분의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추위는 지난 6일에도 통합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 했다. 결국 각 대학 총장이 통추위 논의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아직까지 통합논의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3개 대학의 의견차가 가장 큰 부분은 대학본부다. 현재 공주대와 공주교대는 공주대 신관캠퍼스에 두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충남대는 세종시에 두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공주대는 “송용호 충남대 총장이 공주에 본부를 두는 것으로 약속한 것을 바탕으로 통합논의를 시작한 것”이라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교명 역시 조율이 어려운 부분이다. 충남대는 교명을 충남대로, 공주대는 새로운 교명창출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단 공주교대는 본부를 공주에 둔다면 교명은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교명에 대한 열쇠는 공주교대가 쥐고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학통합의 핵심인 캠퍼스별 특성화 방안 역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캠퍼스별 특성화를 위해선 각 대학의 중복되는 학과를 통폐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대학이 통합하면 캠퍼스가 7곳, 전체학과가 200여개에 달한다.

이를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해 사범대는 공주에, 사회과학대는 유성에 두는 등으로  캠퍼스별 특성화를 이룬다는 것이 통합 MOU 체결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100여개에 달하는 유사학과를 통합하고, 캠퍼스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각 학과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캠퍼스별 특성화 논의도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배용수 공주대 기획처장은 “통합을 추진한 목적은 학과 구조조정을 통한 캠퍼스별 특성화다. 교과부가 대학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도 구조조정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선 통합 후 200여개의 학과를 100개 정도로 줄여야 하는데 충남대 집행부에선 학과 통폐합없이 통합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이는 통합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3개 대학 간 의견조율이 여의치 않을 경우 통추위에서 표결을 통해 통합안을 결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양해각서에는 대학별로 5명씩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통추위의 의사결정은 10명 이상 찬성을 필요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경우 현재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공주교대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표결로 통합안을 확정 짓더라도 통합계획서를 예정대로 제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 대학은 통합안이 확정되면 설문조사 형식의 구성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여기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각 대학 구성원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각 대학의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통합논의는 시작부터가 잘못됐다며 통합논의 반대 입장을 밝혔고, 충남대 교수회도 졸속으로 추진되는 통합논의는 반대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합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합계획서 제출까지는 시일이 촉박할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없는 통합계획으로는 교과부 승인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공주대 한 관계자는 “어렵사리 통합안을 확정짓고 구성원 찬성을 얻어도 완벽한 구조조정과 특성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통합계획서를 교과부가 승인해 줄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범웅 공주교대 기획처장은 “대학들의 이견이 팽팽하다. 대승적인 양보와 합의가 없는 한 3개 대학이 통합을 위해 끝까지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회의감을 나타냈다. 
 

김용완 충남대 교수회장은 “구성원 동의 없이 추진한 통합논의는 출발부터가 무리였다”며 “통합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시일을 정해두고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백지상태에서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진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1-05-13 오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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