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대학원생 524명이 법인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2일 오후 1시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대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를 해체하고 법인화 논의를 원점에서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법인화는 각 대학원의 재정지원을 축소해 프로젝트 수주를 중심으로 한 연구환경을 조장할 것”이라며 “국공립대 법인화와 전체 대학들의 시장주의적 대학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회견에 참서간 사회학과 대학원생 김보미씨는 “그동안 대학원생이라는 한계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순종적인 입장만 취해왔다”며 “학부 후배들의 본부점거 농성을 지켜보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대학원생도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학과 대학원생 박천우씨는 “서울대 법인화가 되면 기초학문이 고사하고 등록금이 오를 것이라 끊임없이 주장했지만, 대학 본부측은 자율성이 확대되고 등록금은 내려가며 기초학문은 고사하지 않을 것이라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법인화에 따른 기초학문의 고사를 상징하는 ‘학문의 죽음’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한편, 524명의 연명서에는 일부 학생들이 별명을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법인화를 찬성하는 지도교수의 입장과 반대돼 불가피하게 별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학부 학생들이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본관점거를 시작한 후 대학원생 400여명은 법인화 반대 및 설립준비위원회 철폐에 동조하는 연명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