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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1 경쟁률 뚫어라<2>...부산대·전남대·충북대
[부산대] '달리는 말에 날개 달았다' 자부

의대 교수들 전폭 지원...동남권 의료 허브 강점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단 셈이다.” 뒤늦게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뛰어든 부산대는 최근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의과대학 교수들의 찬반 투표에서 71.2%라는 높은 지지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투표 참여율도 96.7%에 달한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양·한방 협진과 교육·연구에서 의대와의 협력을 중요시한다. 의대 교수들의 지지 여부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그러나 유치 경쟁에 뛰어든 다른 대학들은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이 부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고 있다.

한의학전문대학원과 한방병원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부산대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에 34만평 규모로 의생명과학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2008년 개원을 목표로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제2대학병원, 치과병원, 간호센터, 어린이병원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부지 확보에 따른 예산 절감은 물론 같은 장소에 한의과대학과 한방병원을 건립할 수 있어 기존 의대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다른 대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할 양산캠퍼스는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동남권 의료 허브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인구는 800만명에 달하지만 한의과대학은 1군데에 불과해 의료 수요도 충분하다.

한방의 과학화를 위한 조건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다양한 한약재 생산단지인 영남알프스가 양산캠퍼스 인근에 있어 약재 확보가 수월하다. 여기다 한약의 과학화를 위한 필수조건인 약학대학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면 밀양캠퍼스에 한약재 관련 연구소, 자연치유 연구소와 약초원 등 한방의 과학화를 위한 부속 연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유근 부산대 기획협혁처장은 “부산대는 이미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 등 한방의 과학화에 필요한 전공 분야를 두루 개설하고 있고 부지도 확보돼 있다”며 “대학 구성원들의 설립 의지 또한 높아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의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전남대]지자체·시민단체·동문회 '올인'

통합 여수캠퍼스에 교사 확보...성사땐 즉시 가동

지난 3월 여수대와 통합한 전남대는 어느 곳보다 지역 전체가 똘똘 뭉쳐 여수캠퍼스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촉구하고 있다는 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총동문회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와 여수지역 초·중등 교장협의회까지 여기에 힘을 보탰다.

광주시의회는 신청 접수가 끝난 지난 17일에도 성명을 내 “지역거점대학인 전남대 의과대학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과 2개의 부속종합병원, 양·한방 협동교육과정 운영 등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여수캠퍼스에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전남대는 여수캠퍼스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조건으로 통합을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수지역 시민단체 역시 성명을 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는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의 근거인 만큼 교육부가 약속을 지켜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수캠퍼스에 이미 교사가 확보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내년에도 당장 강의와 실험실습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남대는 또 전라남도에서 20억원, 여수시에서 50억원의 예산 지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전라남도부터 연구비 지원을 약속받는 등 지자체의 지원의지가 확고하다는 점 등을 부각시키며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대는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면 의대 부속병원이 있는 광주와 화순, 그리고 여수 등 세 곳을 잇는 ‘메디컬 사이언스 밸리’를 구축해 한의학 국제 공동 연구·교육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포부이다. 이를 위해 여수에 한의학전문대학원과 부속 한방병원, 연구소, 본초원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화순에도 100병상 규모의 연구 병동을 건립해 화순전남대병원과의 협력 연구와 진료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있는 광주에서는 양·한방 협력 교육과 연구를 주로 실시한다.

부산대, 강원대와 마찬가지로 통합 가산점을 안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대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핸디캡과 의대교수들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서종석 전남대 기획협력처장은 “의대의 연구역량은 전남대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여수에 사용하지 않는 건물 2개가 있어 국가예산을 절약해 줄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지자체도 지원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충북대]양·한방 협진 시스템 뛰어나

'바이오토피아 충북건설' 표방 지정학적 조건 최적

충북대는 현재 외형적 조건에서는 가장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갖고 볼 때 양·한방 협진 체제 구축을 위해 필수조건인 의과대학 교수들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투표율은 95%로 높았지만 15% 정도만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에 찬성했다.

그러나 김경석 충북대 기획처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찬성하는 퍼센티지가 높다 낮다가 아니라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했을 때 의대에서 교육·연구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15%가 정예부대이다. 다른 대학처럼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작업하지 않았다. 정예부대를 활용해서 교육·연구부터 양·한방 협진체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대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부분은 ‘양·한방 협진 체제 구축 조건’이다. 충북대는 현재의 의대와 부속병원 바로 맞은편에 1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협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의대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 점에서 최적의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현재 제2의학관을 짓고 있어 한의학전문대학원을 건립하기 전까지 교육·연구시설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부각시킨다.

충북지역의 여건도 한몫 거든다.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바이오토피아 충북 건설’을 표방한 충청북도는 충북대와 인접한 오송 지역을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오창과학단지 안에도 생명공학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의 연구소가 건립되었거나 건립 예정 중이다. 한의학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전 한의학연구원과 인접해 있다.

충북대도 지난 2004년 한의약연구소를 설립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의 기초를 다져왔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캠퍼스를 설립해 BT 등 생명과학분야를 특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면 제2의 양·한방 협진병원을 이 곳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도청소재지인 청주에 한의과대학이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충북 북부지역의 세명대가 제천과 충주에 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원도에 치우쳐 청주를 포함한 충북 남부지역의 의료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김 처장은 “한의사협회에서도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적 있다”며 “지정학적 여건과 양·한방 협진을 위한 조건은 가장 뛰어난 곳이 충북대”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10-23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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