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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1 경쟁률 뚫어라<1>... 강원대·경북대·경상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경쟁 막올라
지방 국립대들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3일 신청을 받은 결과, 의과대학이 있는 9개 국립대 가운데 6개 대학이 신청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유치위원회를 꾸린 이들 대학은 한의학대학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보내는 등 사활을 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학의 유치전략과 준비상황을 들여다봤다. 교육부는 오는 27일 서면평가와 약 2주간의 현장평가를 거쳐 11월 둘째주쯤 이들 가운데 1곳을 최종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7일 서면평가에서 적격성 심사를 같이 한다”며 “설치심사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실무선에서 판단하기에는 6곳 모두 형식요건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강원대] 폐광으로 무너진 경제 부활 특명

1200억 이미 자금 확보...삼척대와 통합 프리미엄

강원대는 폐광으로 무너진 지역경제를 한방보건복지 특성화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강원대 삼척캠퍼스(옛 삼척대)가 이미 산업자원부와 강원도에서 1,200억원을 지원받아 한의학 중심의 신 캠퍼스를 조성해왔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강원대는 ‘탄광지역개발사업비·폐광지역개발기금’을 지원받아 현재 도계읍 황조리 일원 84,700평 부지에 새 캠퍼스를 짓고 있다. 사업기간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2008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지난 8월말 현재 토지 매입이 완료돼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투입한 예산만도 350억원에 이른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인 덕분에 재정확보 방안과 시설계획 등에서 보다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강원대는 한의학종합강의동,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양방 종합연구센터, 한방병원·요양원, 한약초재배단지 등 한의학전문대학원 기본 시설과 대학본관, 학습정보센터, 학생회관, 교수회관, 실내체육관 등 지원시설 및 학생기숙사와 운동장 등 부대시설까지 모두 갖출 계획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모두 300억원을 투입해 한의학교육·연구를 위한 필수기자재를 확보할 계획도 세웠다. 이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선정 지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재 강원대가 보유한 3만여점 890억원의 기자재를 공동 사용한다.

대규모 교원 확보 계획도 세웠다. 강원대는 2011년까지 모두 70명의 교수를 임용할 예정. 세계 수준의 석학을 3~5명씩 초빙해 연구·교육도 지원한다.

강원대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비롯한 ‘세계 수준의 한·양방 메디컬 파크’ 조성을 위해 총 4,38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산자부 등을 통해 지원받은 1,200억원 외에도 삼척시는 강원대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할 경우 (주)강원랜드와 연간 배당금을 한의학 연구비로 지원키로 약속했다. 매년 50억원씩 10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한다.

게다가 강원대는 올해 초 옛 삼척대와 통합해 가산점도 부여받게 된다. 그러나 의대(춘천)와 거리가 멀어 양·한방 협진체제 구축이 쉽지 않다는 것이 맹점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동참으로 이를 극복할 계획. 강원대 삼척캠퍼스는 지난 20일에는 시민, 사회단체장, 동문 300여명을 초청해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추진 과정과 과제 등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학교측은 “강원대는 타대학에 비해 사업추진에 가장 필요한 사업비가 확보돼있고 현재 도계캠퍼스에 한방관련 시설물이 조성중이며,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라는 대전제가 심사하는 데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기자 key02@unn.net

[경북대] 350년 전통 한방 인프라 최대 강점

대구·경북도 지원 큰 힘...부지도 이미 확보

경북대는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상주대와의 통합 무산에 따라 교육부 지원에 목말라있어 한의학전문대학원마저 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대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지역의 한방 관련 인프라다. 350년 전통의 대구약령시와 인근 대학의 한의학과와 10여곳의 관련 연구소가 인적 자원이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구·경북도의 경제통합 논의도 힘이 된다. 시와 도는 경제통합의 첫 프로젝트인 한방산업진흥사업의 성패가 지역내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달렸다고 판단, 경북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구시의회가 경북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지지결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지난 10일 김범일 대구시장은 경북대 의대 교수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교수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설득에 나섰다.

김 시장은 간담회에서 “시는 국비와 시비를 합해 총 650억원을 투입, 경북대 의과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암센터’와 ‘지역 임상시험센터’ 등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의과대 교수들을 설득했다.

노동일 총장도 간담회와 의대 교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과정을 통해 설득에 나선 결과 8월초 대부분의 반대의견에서 2개월만에 투표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북대는 투표율이 낮아 과반수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설득과정에서 의대 교수들과 학교측의 얘기가 통하고 서로 이해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유치가 결정된다면 의대 및 병원과의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들어설 부지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경북대가 추진중인 칠곡의 5만평 부지에 건설될 제2병원에 함께 짓는다는 계획이다. 제2병원은 암센터와 노인질환, 재활의학 전문병원으로 양의와 한의가 협진 했을때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용수기자 unnys@unn.net

[경상대] 명의 허준의 인술을 재현한다

국립대 중 첫 유치 신청...지자체 물심양면 지원

경상대는 ‘준비된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96년 국립대학 최초로 정부에 한의과대학 유치를 신청하고 대학과 동문, 지역 상공인·한의계 등이 오랜 기간 이를 위해 준비해왔다는 점, 대학 자체적으로 한방과 연계 가능한 식물생명과학분야가 특성화 돼 있다는 점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역사·지리적 강점도 겸비했다. 이 지역은 유의태·허준의 주 활동 무대였고, 지리산이 있어 약초생산지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경상대 인근의 산청·함양군 등은 한방약초특구 지정과 약초재배단지 및 한방휴양관광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산청군은 9만평에 달하는 한방휴양관광단지를 조성, 한방특화시설을 비롯해 탕제원과 한의학박물관 건립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난 2001년 9월에는 경상대와 관학협력을 체결해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해 공조체제를 갖췄다. 경남도도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지역의 주요 정책사업인 바이오21센터와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차원에서 한방 산업에 생사를 건 만큼 물심양면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산청군·경남도 의회는 최근 잇따라 정부에 경상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건의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파격적인 행·재정지원도 약속했다.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경상대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할 경우 진주시 100억원, 산청군 380억원 등 지원키로 했다.

지역 내에 국·사립을 통틀어 한의학과와 약학과를 가진 대학이 하나도 없어 한방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점도 지역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에 따른 가산점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경쟁 대학인 강원대·부산대·전남대 등은 이 대학간 통합에 따라 심사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이와 관련 강갑중 경상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경남도의원)은 “경상대와 경남지역은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주변 여건과 적합성이 뛰어나 경쟁력이 있다”며 “통합여부 등 여타의 정책 논리나 지역주의 따른 잣대로 적합성이 잘못 평가되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상대는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의대 캠퍼스 내에 배치해 양·한방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경상대에 따르면 현재 의대 캠퍼스는 경상대병원과 함께 칠암에 따로 조성돼 있으며 면적은 3만평 규모. 이 안에 한의학관, 연구동, 한방병원 및 협진센터 등 3개동을 조성할 방침이다.

교육과정에서는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해 계량화·표준화된 양방형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부학·생리학·분자생물학·약리학 등 기초의학 부문에 양의학적 교육과정을 결부시킬 예정이다.

조경제 교무부처장(의학)은 “기존 11개 사립 한의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양의학적 커리큘럼을 개발할 것”이라며 “경상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의대 유치를 준비해 특성화 분야인 식물생명공학 쪽에서도 한방과의 연계 고리를 마련해왔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key02@unn.net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10-23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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