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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세계를 바꾸며 운명도 바꾸자"
3일 서울대 명예외교학박사 수여식 후 특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3일 "앞으로 변화의 속도는 훨씬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미래의 리더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용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고 우리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직후 '더 좋은 세계를 위한 더 강한 유엔(A 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변화와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전쟁과 가난, 기아로 황폐해진 우리나라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규모의 변화를 목격했다. 어떤 몽상가도 우리 국토와 우리나라가 겪은 대변신을 기획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학생 여러분이 살아가는 동안 변화의 속도는 훨씬 더 가속화될 것이고, 여러분은 '변화의 세대'로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신성하고도 막중한 책임이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그러한 책임에 수반되는 판단력이나 예지를 가지고 늘 성실하게 수행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대개는 우리 나름대로 문제를 일으켜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우리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는 세계를 바꿀 수 있고, 세계를 바꿈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얻는 교훈이며 우리 미래의 정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변화에 직면한 인류가 맞은 도전으로 ▲기상변화 ▲식량위기 ▲인권탄압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 무차별적인 테러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세계의 유대는 엄청난 시련에 봉착했지만 이런 도전들 앞에서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며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참신한 에너지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바로 이런 덕목이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분 세대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런 에너지와 생각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만들려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재편하고 개혁할 필요가 있다. 유엔은 국가간ㆍ지역간ㆍ이웃간 및 부유층과 빈곤층의 사이를 이어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더 강한 유엔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슴이 설레는 임무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무한한 만족감, 수많은 좌절에도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할 것을 생각해 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학위 수여식과 강연이 열린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는 서울대 학생들과 교직원 등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국가 원수급에 준하는 의전과 경호에 따라 강당 출입에 제한을 받은 200여명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고, 일부는 출입 제한에 항의하면서 잠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행사에는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와 정운찬 전 총장을 비롯한 역대 총장들, 노신영 전 국무총리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를 비롯한 발전위원 10여명,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외교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 네티즌 3~4명은 행사가 열리는 문화관 앞에서 '유엔 사무총장님 조국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초등학생과 국회의원이 마구잡이로 연행', '경찰 폭력 진압에 피투성이 여학생' 등의 문구가 적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7-03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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