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자주 가는 그곳이지만 갈 때마다 놀랍니다.
요즘 중국을 다녀온 분들이 똑같이 하는 말은 중국의 변화가 놀랍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70년대 ‘한강의 기적’이라고 해서 전 세계가 한국의 변화를 놀라워했지만 최근 중국의 변화는 솔직히 말해서 두려울 정도의 느낌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을 창간하던 1987년경 부산대 하일민교수를 비롯 대학신문 주간교수님들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교도 안 되었고 천안문사태 이전으로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눈에 중국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그 엄청난 잠재력을 오늘 우리의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3개 대표론’을 앞세워 시장경제의 심화를 위한 개혁과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교수들과의 접촉 결과, 중국의 대학들도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중국의 대학들이 역동적인 모티브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중국의 눈부신 약진을 보면서 이제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도 국가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학이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중에도 동경대학의 도서관 문을 닫지 않았을 정도로 대학의 가치를 귀하게 여겼고, 지금 중국의 북경대학은 세계 초일류 대학을 목표로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대학이 인재 공급의 축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싱크탱크(Think Tank)역할을 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은 어디쯤 서있는 것일까요?
우리나라 대학이 해방이후 눈부시게 성장해 오면서 국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에 격동하는 현대사와 맞물려 내외적으로 많은 시련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과거를 돌아볼 여유도 주지 않은 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의 총장이나 교직원 등 만나는 분들과 나누는 화제는 대학의 미래에 대한 고민입니다. 단순히 입학 정원이 부족하다거나 총장 선거에서의 편 가르기 문제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세계화 시대에 우리의 이웃에 있는 경쟁자들은 발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만 여기서 뒤쳐진다면 그것은 대학의 존립 차원이 아니라 국운의 성쇠까지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만한 역사가 있고, 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자부심도 있습니다.
다만 대학과 정부 당국이 현실에 안주한 채 도토리 키 재기식의 우리만의 경쟁에서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동북아 시대의 화려한 도래를 주도하고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국가와 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15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이 책이 지난날 대학의 역사를 반추해 보는데서 끝나지 말고, 이를 거울삼아 미래의 좌표로 삼을 수 있는 작은 자극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끝으로 추천사를 써주신 윤덕홍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김우식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주자문 학술진흥재단이사장, 그밖에 발간에 도움을 주신 장수영 포항공대 교수등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해 주신 성산문화재단 박용준 이사장님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宇南 홍남석 한국대학신문 발행인 |
입력 : 20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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