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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부는 인터넷 바람 
“어 뭐야? 수강신청을 OMR로 안 하고 컴퓨터로 해?”

“인터넷이 좋긴 한데 애들이 안 모이네.”

1998년 대학가는 인터넷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인터넷을 사용한 대학들이 일부 있었으나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는 정보화 시대를 천명한 김대중 정부가 닻을 올린 98년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대학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인터넷이 몰고온 변화

무엇보다도 인터넷은 대학에 시간과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온라인 수강신청. 당시 처음으로 OMR 카드 대신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한 조용규 씨(한국외대 정외과 졸)는 “집이 학교와 멀어 OMR 카드로 직접 수강 신청 할 때는 많이 불편했다”면서 “인터넷이 도입된 후 학교 방문 없이 어디서나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어 무척 편했다”고 회상한다.

인터넷은 또 대학에 커뮤니티 문화를 확산시켰다. 동아리로 대변되는 대학의 소그룹 문화는 인터넷을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로 점점 더 다양화되고 활발해져 갔다. ○○학번 동기 모임, ○○과목을 수강하는 사람들의 모임, ○○고시원 거주자들의 모임 등 동아리나 학과 모임으로는 모이기 어려웠던 각종 소모임들이 발달해 다양성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게시판으로 대변되는 여론문화 형성도 바로 인터넷의 힘이다. 각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을 운영하며 학내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 이 게시판을 통해 오가는 다양한 의견들을 대학 행정에 반영하는 등 과거의 폐쇄성을 깨고 개방성을 추구하게 됐다.

익명성·폐쇄성 부작용

하지만 인터넷이 장밋빛 환상만을 대학에 선사한 것은 아니다.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학생들이 인터넷이란 사이버세계를 현실보다 더 선호해 개인주의가 심화된 점. 삼삼오오 모여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풍경들은 PC방으로, 개인용 컴퓨터로 모여드는 풍경으로 점차 바뀌었다.

또한 인터넷으로 인해 학습 수단이자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리포트의 가치가 상당히 퇴색된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 과거의 경우 학생들은 ‘혹시 교수님이 내 글씨를 못 알아보시면 어쩌나’ 걱정하며 정성껏 리포트를 작성했으나 인터넷 도입 이후 자료 검색이 수월해지고 심지어 타인이 작성한 리포트도 구할 수 있게 되자 리포트는 일종의 형식이 돼버려 그만큼 학습 가치가 사라지게 됐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이 활발한 의사 소통의 통로이면서 또한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책임한 의견이 남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실명제 도입이 활발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책임 없는 의견과 사실들로 아직까지 상당수 선의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입력 :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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