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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버린 전문대, 무엇을 얻었나? 
전문대는 1998년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 교명 자율화 방침 이후 ‘전문’을 버리고 ‘대학’이란 교명을 사용하고 있다. 당초 직업교육기관을 표방, 특성화 및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문대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전문대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평가 절하된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목적으로 전문대의 교명 변경이 단행됐다. 하지만 교명의 무늬만 바꿨을 뿐 실제로 변화된 것은 없다는 지적이 팽배해 전문대의 진정한 위상 변화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대학’ 붙여 교명 변경

전문대는 98년 5월부터 대부분의 일반 4년제 대학처럼 ○○대학이란 새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한양여자전문대학이 한양여자대학으로, 서울예술전문대학이 서울예술대학으로, 천안외국어전문대학이 천안외국어대학 등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명문대 이름 따라하기로 한때 진통을 겪었다는 것. 경기 성남 소재 대유전문대는 동서울대로, 광주 소재 서강전문대는 광주서강대로 각각 교명 변경을 신청했으나 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이 “기존 학교에 피해가 생기고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명칭은 곤란하다”고 말해, 서울대와 서강대 등 기존 학교의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결국 대유전문대는 동서울대로 교명 변경이 가능했으나 서강전문대는 광주서강대에서 서강정보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유없는 교명 변경

교명 변경 초기에는 ‘전문’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을 버리고 ‘대학’이란 이름을 택한 것에 대해 시간이 흐르자 당초 기대와는 달리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발생했다. 즉 단지 ‘전문’이란 이름을 떼버렸다 해서 교육 병폐 중 하나인 4년제 대학 선호 현상이 크게 해소되리라고는 보지 않았던 것. 실제로 경인여대에 재학중이었던 전애리 양(당시 무역실무·1)은 경인여자전문대학이 경인여대로 교명을 변경한 것과 관련, “사람들이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물으면 ‘경인여대’라고 대답하는데 4년제 대학 중에 그런 여대가 있나 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상당수의 학생들은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4년제 대학으로 속이는 것 같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다른 전문대들이 ‘전문’을 버리고 앞 다퉈 교명 변경을 할 때, 일부 전문대는 ‘전문’이란 이름을 고수해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이유는 단 하나, 즉 교명이란 외양에 치우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문대의 차별화된 위상을 갖겠다는 것. 대구 영진전문대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영진전문대는 교명 변경이 한창 유행일 때, “대학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전문대가 전문대다워야지, 4년제 대학 흉내만 내서 살아남겠느냐”고 ‘전문’이란 이름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러한 자부심은 ‘96·97 연속 대학정보화 랭킹평가 전문대학 1위’, ‘97 정보통신 우수대학선정’ 등 화려한 이력과 국내 최초로 대학이 기업체로부터 교육내용과 소요인력을 주문받아 가르치는 제도인 주문식교육의 도입으로 최근 4년간 취업률 93% 이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것에 잘 나타나 있다.

입학정원 역전시대를 맞아 더욱 위기에 처한 전문대. 교명 변경으로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지도 벌써 6년이 넘은 지금, 그들이 ‘전문’을 버려 얻은 것은 무엇이며 진정한 위상 확보의 길은 또한 무엇인지 되새겨 볼 때이다. 
입력 :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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