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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가는 대학교수 
‘공사 입찰심사시 입찰업체로부터 뇌물 받은 교수 46명 명단 발표’, ‘음대 실기점수 올려준 입시부정 교수 10여명 적발’, ‘의료기기 납품 비리와 대학병원장 재임용 청탁 관련 교수와 총장 각각 구속’, ‘자녀 병역면제를 위해 뇌물준 교수 구속’….

1999년은 크고 작은 교수들의 비리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교수사회의 도덕성에 심각한 흠집을 남긴 한 해였다.

꼬리무는 교수비리 사건

특히 사회문제로 비화된 대형 비리사건에 교수들이 줄줄이 연루되면서 엘리트집단인 교수사회 역시 ‘구조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줬다.

이중 가장 충격파가 컸던 사건은 검찰이 ‘교수 46명이 연루된 대형비리 사건’으로 공개한 공사입찰 관련 비리였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의 입찰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품을 받고 심사 점수를 조작한 대학교수가 46명이고 이들에게 돈을 준 건설업체는 15개였다.

특히 이 사건은 서울대 이모 명예교수가 아셈(ASSEM)공사 입찰심사와 관련 금품을 수수, 당시 건축문화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불명예를 안고 물러난 지 불과 6개월여만에 또 다시 터진 공사입찰 관련 비리사건이란 점과 그 인원의 규모나 공사의 내용을 볼 때 ‘조직적’인 것이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검찰은 이들 교수중 금품수수 액수가 5천4백만∼3천4백만원인 K대 C교수와 H대 S교수, 또다른 K대 S교수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수사초기 모두 구속됐으나 법원에서 구속적부심과 보석을 통해 풀려났다. 또 금품수수 액수가 3천만∼1천1백만원인 S대 K교수 등 22명은 불구속입건했으며 수수액이 5백만원 이하인 교수 21명은 명단을 건설교통부에 통보하고 이들을 심사위원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입시부정에도 연루

이 사건보다 조금 앞서 역시 음대 교수들이 조직적으로 입시부정을 저지른 사건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검찰은 99학년도 연세대 음대 입시에서 입시생 학부모 2명으로부터 실기시험 점수를 잘 매겨주기로 한 대가로 7천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연세대 음대 강모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심사위원으로 참여, 강 교수 등으로부터 6백50만원을 받은 동덕여대 음대 윤모 교수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그러나 검찰이 조사를 하면 할수록 혐의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검찰 관계자는 강 교수 구속 하루만에 “6개 대학 10여명의 교수가 품앗이 형태로 다른 대학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돈을 받고 실기시험 점수를 올려준 혐의가 포착됐다”며 다른 대학의 실기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돈을 받고 실기점수를 조작한 혐의가 있는 Y대, K대, S여대 등 6개대 음대교수 10여명에 대한 계좌 추적을 벌였다.

이밖에 의료기기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납품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광주 조선대병원 전 원장 최봉남 씨를 구속한데 이어, 최 전 원장으로부터 병원장 재임용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선대 총장 김기삼 씨를 구속한 사건, 금품을 받고 ‘병역면제용’ 허위 진단서를 끊어준 전남 H대 신모교수 구속 사건도 이어져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입력 :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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