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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몰락 징후인가? 
1999년도 대학가 총학생회 선거는 비운동권 후보들이 4년제 대학 중 서울대를 비롯, 60여개 대학에서 당선, 학생회를 주도해온 한총련 등 운동권 학생들의 입지가 급속히 좁아지고 있는 현실을 실감케 했다. 특히 운동권 중 한총련 소속 핵심대학들로 분류됐던 상당수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에서 한총련 주류 진영의 쇠락이 눈에 띄었고 이중 일부 대학은 투표율 미달로 연장투표를 실시하기도 하는 등 한총련 강경세력의 세 약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비운동권 총학생회 진출

이와 같은 사실은 한국대학신문이 지난 98년 12월15일 기준으로 선거가 종료된 1백65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당시 한총련 강경세력으로 분류됐던 ‘자주대오’의 경우 서울지역에서 홍익대, 명지대에서 당선되는데 그쳤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 주요대학에서는 민중민주(PD)계열이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 당선됐다.

한양대 등 기존의 민족해방(NL)계열의 대학 총학생회도 강경세력보다는 온건을 표방하는 NL 총학생회로 대체되고 있다.

NL계열 총학생회장은 지난 96년 95명(53.7%)으로 전체 대학 중 절반을 넘어선 이후 ‘연세대 사태’로 인해 급속히 세력기반을 잃어 97년에는 71명(40.1%), 98년 56명(28.7%), 99년 46명(22.9%)으로 급감했다.

PD계열의 경우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전년보다 10곳이 감소한 13곳, 비교적 온건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21세기진보학생연합’은 서울대, 한양대(안산) 등 전년보다 3곳 늘어난 6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전체 ‘운동권’ 총학생회장도 지난 96년 1백15개대학에서 당선, 65%를 차지한 것을 정점으로 97년 94개대(53.1%), 98년 82개대(42.1%), 99년 65개대(32.3%)로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총련의 쇠락

특히 서울대 등 34개대가 투표율 저조로 재선거를 치르거나 선거기간을 연장했고 서울교대, 공주대 등 33개대에서는 후보가 1명뿐인 단독선거로 치러졌으며 강원대, 대전대 등 8개 대는 후보가 아예 없어 선거가 무산되는 등 학생회 위기가 가속됐다.

한총련의 쇠락으로 상징되는 이같은 학생운동의 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접적 외부요인으로 법원의 98년 한총련 이적규정으로 인한 불법화와 활동의 제약을 들었지만 학부제와 모집단위 광역화로 인한 개인주의 심화, 미디어의 ‘이미지 조작’ 등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타성에 젖은 내부 문화 등도 학생운동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총련 의장 투표시의 위임장 투표 △맹신적 의장 추대 문화 △대중과 유리된 간부조직 △민주집중제를 명분으로 한 소수의견 경시 등은 한총련을 ‘비민주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는 뼈저린 비판이었다. 또 △친북적 이념 성향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만 보는 운동엘리티즘 △이로 인한 ‘선도투쟁’에의 경도 △의제설정시 민족문제 절대화 △관성화된 캘린더식 활동 풍토 등도 일반 대학생들의 거부감을 사온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2003년 11기 한총련이 ‘합법화’와 ‘대중성 회복’을 위해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고 다양한 대학내 세력을 주축으로 세우는 새로운 학생운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학생운동의 새 전기가 마련되길 바라는 대학가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입력 :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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