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쌍쌍파티, 70년대 미팅바람, 80년대 대형축제, 90년대 락 카페와 인터넷 등에 이어 현재에도 대학가의 문화 시계는 흘러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새롭게 대학가를 강타한 대표적인 문화 트렌드는 바로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이하 인라인)와 보드게임카페.
인라인은 젊음을 싣고
스케이트 보드, BMX 자전거와 함께 3대 X-GAME으로 불리는 인라인은 날씨가 따뜻해져 얼음 위에서 스케이팅을 할 수 없는 시기에 어떻게 하면 얼음판이 아닌 땅 위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고안됐다.
종류도 다양하여 건강 유지나 재미로 탈 수 있는 스타일인 ‘Fitness’, 젊은층에서 많이 즐기는 일명 공격형 인라인이라고 하는 ‘Aggressive’, 경주용인 ‘Race’ 스케이트, 거친 사막지형 또는 야트막한 야산에서 즐길 수 있는 ‘Off road’ 스케이트 등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인라인이 캠퍼스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로 요즘 대학가에 인라인을 즐기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전국적으로도 상당한 수의 인라인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라인이 대학가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라인이 사랑받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바로 편의성과 흥미 때문이다. 인라인은 스케이트, 헬멧, 보호도구 등 비교적 간단한 장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내건 실외건, 어느 공간에서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건물들로, 차들로 마땅한 놀 공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인라인은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한다. 요즘 인라인 즐기기에 푹 빠져있다는 한성대 채승용(산업 및 기계시스템 공학·2) 군은 ‘스피드’와 ‘흥분’이라는 단어로 인라인의 매력을 표현한다.
이와 관련 초기에 안전사고를 우려하던 대학들도 점차 캠퍼스를 개방하거나 정돈해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고려대. 고려대는 캠퍼스 내 중앙광장을 개방해 인라인을 즐기는 젊음을 손짓하고 있다.
새로운 대학가 명소, 보드게임 카페
인라인과 함께 대학가를 점령한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는 보드게임카페이다. 보드게임카페는 문자 그대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카페를 말하고 보드게임이란 딱딱한 종이인 보드위에서 즐기는 모든 종류의 놀이를 말하며 테이블보드게임이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보드게임으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재미있게 해봤을 만한 ‘블루마블’이 바로 그것.
최근 대학가를 사로잡고 있는 보드게임은 ‘고스트’, ‘젠가’ 등이다. ‘고스트’는 2인용 게임으로 장기 혹은 체스와 비슷하며 ‘젠가’는 나무막대기를 3개씩 18층으로 쌓아놓고 차례로 하나씩 뽑아 위로 올리다가 나무탑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이 밖에 ‘푸에블로’, ‘피트’ 등 보드게임의 종류는 50~60여개에 이를 만큼 다양하며 그만큼 재미도 다채롭다.
그렇다면 보드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역시 인라인이 사랑받는 이유와 비슷하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화여대 김민영(영문·4) 양은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상황에서 보드게임은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줘 인기가 많다”고 보드게임의 매력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 보드게임은 아직까지는 대학가에 생소한 편. 알려지지 않은지 얼마 안 됐을 뿐 아니라 보드게임카페도 활성화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보드게임카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곳은 플레이오프(홍대 앞)와 클럽엘리스(신촌)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보드게임카페들은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들을 위해 항상 게임 도우미를 배치하고 손님들이 마치 일반 카페에서 음료와 음식을 주문하듯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라인과 보드게임카페로 대표되는 2003년 현재의 대학가 문화시계. 하지만 지금도 대학가 문화시계는 또 다른 트렌드를 향해 숨가쁘게 흐르고 있다.
입력 :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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