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입시지옥을 탈피해 얻은 해방감, 그리고 바로 축제이다.
입시라는 험난한 터널을 뚫고 안착한 대학이기에 축제란 신입생에게는 그야말로 진짜 축제인 셈이다. ‘억압된 젊음의 발산’이라는 의미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에서의 축제는 다만 신입생에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지금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거의 모든 대학에서 5월과 6월경에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 축제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직히 대동제라는 이름도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맞물려 공동체의 ‘대동단결’을 통해 사회를 비판한다는 차원에서 사용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대학 축제가 가장 최초로 시작되던 당시에는 문학의 밤이나 쌍쌍파티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이것은 70년대까지 이어진다.
일부에서는 이를 외국인들이 파티를 하며 즐기는 것을 모방한 향락 문화의 하나로 일축해 버리기도 하고 군사정부가 대학생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놀이문화가 부족한 현실과 군사 독재로 억압된 사회 상황을 감안하면 유일하게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문학의 밤은 오늘날 먹고 마시며 즐기는 시간이라는 대학 축제에 대한 빗나간 오해를 풀 수 있는 것으로 축제가 처음 대학에 발 붙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등장한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오늘에까지 이를 이어가는 대학도 간혹 눈에 띄어 당시를 회고하는 노교수들에게는 추억으로 가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입력 : 20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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