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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좌표가 될 대학 변천사 
대학은 우리 시대 가장 큰 자산 중의 하나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대학의 역할과 사명은 자명합니다. 한국대학신문이 내건 슬로건처럼,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인 것입니다. 대학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국가의 쇠락은 시간 문제입니다. 교육, 연구, 봉사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학의 기능과 존재 가치가 새삼 귀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 대학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는 분단과 질곡, 민주화 운동과 개발로 점철된 우리나라 현대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과 시련을 같이 겪어왔던 대학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고, 산업발전을 위한 훌륭한 일꾼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90년대 들어와 사회가 다원화, 다양화되면서 대학도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작용 양산 등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중요성보다는 개인의 출세 및 취업 도구로 전락하고, IMF위기를 겪으면서부터는 대학간 살아남기 경쟁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풍토와 현상은 대학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학문의 다양성이 파괴되고, 급기야 인문학의 위기, 기초학문의 위기, 이공계 위기 등 간과할 수 없는 총체적인 대학의 위기이자 사회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대학인들이 그러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여기저기서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대학인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왜곡된 직업관을 시정하고 개인의 다양한 능력에 대해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실천적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정부와 관계기관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아직 대학이나 사회의 요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새로운 학진’을 기치로 심사 평가체계 개선 등 여러 가지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초학문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을 통하여 기초학문 연구와 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학진은 대학에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한국대학신문이 대학의 정론지로서 올해로 창간 15주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대학 50년,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매우 돋보이고 뜻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궤적을 반추해 보고, 새로운 시대에 대학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대학신문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입력 : 20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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