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초 교육부가 15개 연합 65개 대학을 시범 또는 실험운영단으로 선정하면서 원격교육이라는 새로운 수업형태에 대해 향후 막대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각 대학들은 이를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원격교육은 호주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라디오나 무전기를 통해 원격지 거주 학생들을 상대로 시행되어 왔으나, 인터넷의 발달을 주도한 미국에서 학문적 연구등을 거쳐 현재의 원격교육으로 정착했다.

호주는 지정학상 외국에서의 접속은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호주내에서는 대학에서 외부학생 (external students) 등을 대상으로 운영중에 있는데, 제도적으로 잘 정비돼 있는 데다 콘텐 츠 역시 다양해 매우 활발한 편이다.

빌 게이츠의 최신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이야기하듯 98년초 우리는 현재의 원격교육이 3년 이내에 자리 잡는데는 과대평가를, 10년 이내에 자리 잡는데는 과소평가를 한 것으로여겨진다.

지난 2년간의 운영결과 운영단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인프라 문제나 콘텐츠 제작의 열악한 환경, 정보화 마인드의 저조, 새로운 교육방법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 등으로 대학에서의 원격교육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 방향 또한 평생교육이나 사회교육 형태로 진행하려는 대학들이 대다수이다.

이 외에도 원격교육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등록금 정산문제, 시간단위당 적절 한 강의량, 인터넷 시험시 학생들의 정직성, 강의 질에 대한 불신감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원격교육을 시행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강의노트가 공개됨으로써 되돌아올 평가에 대 한 거부감과 매번 새로이 강의노트와 과제물, 시험문제를 버전업해야 하는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IMF의 여파로 인해 구조조정에 의해 교육부의 정보화 담당부서가 축소되고 예산마 저 삭감되어 교육정보화 추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원격교육의 장래는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호주처럼 한 제도를 꾸준히 시행하면서 인내하고 최선을 다해 기본틀을 흐트리지 않 으면서 우리 상황에 가장 합당한 제도를 만들어갈 때 원격교육에 대한 이해도 증진되고 활 성화될 것이다. 또한 교육시장의 개방을 맞이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동일한 과목에 대해 여러 대학의 교수들로 이루어지는 '팀티칭'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원격수업은 소위 통신에 익숙한 N세대에게는 적용이 쉬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할 것이며,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민들의 학습욕 구도 만족시켜줄 한 방안으로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