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접한지 이미 오래됐지만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엄청난 정보량과 무한한 기능에 여전히 감탄하게 된다. 이젠 대학에서도 이러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다 양하게 활용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교수들의 연구활동 및 각종 학술정보,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정보 등을 소개하거나 증명서 신청, 성적보기, 수강신청 등 각종 행정업무를 이곳에서 처리하기도 한다. 또 시험을 보거나 강의 자료를 전달하고 리포트를제출하는 등 교육의 기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은 또 새로운 홍보 매체로도 각광받고 있다. 예전엔 홍보책자나 신문, TV, 라 디오 등의 광고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대학 정보는 이제 정보의 양에 상관없이 보다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 및 일반인들이 자신 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거나 궁금한 내용을 물어볼 수 있는「게시판」이나 「Q&A」기능은 쌍방간의 대화 채널로도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홈페이지를 관리하면서 「게시판」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하게 됐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이들 중에는 정말 진솔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 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공, 아름다운 미담 소개 등. 그러나 최근 각 대학들마다 골칫거리로 등장한 「게시판」의 난동자인 훌리건(hooligan)들은 관리자를 난감하게 만들뿐 아니라 게시판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짜증스러 움을 주고 있다.

언젠가 홈페이지를 열어 보니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공간에는 모두 상스러운 욕설을 수 십개씩 올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최근에는 대우문제와 관련 타 대생들이 '아주대는 망했다', '아주대 장학금 안 준다' 라는 근거 없는 악의적 루머를 올려놓기 도 했다. 또 이에 대한 본교생들의 분노의 글이 게재되면서 통신공간에서 소리 없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도 벌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들어 일부 대학에서는 게시판 기능을 아예 없애버린대학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게시판」기능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인 생각이다. 게시판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면서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게시판의 훌리건들을 추방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하고, 이들의 아이디를 추적해 공개 사과를 받는 경 우도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올바른 게시판 사용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좀더 활발하게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swim@madang.ajou.ac.kr<이수영/ 아주대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