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주는 자와 받는 자 상호간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발성과 연대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랑의 활동이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는 어떠한 보수나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오로지 책임의식을 갖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한 활동에 자진 참여해 봉사할 뿐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소년·소녀가장이나 결손가정, 무의탁노인, 보호 시설의 아동, 지체 부자유 장애인, 저소득층 모자세대 등 불우한 이웃들이 너무나 많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2년 전 IMF 한파를 겪으면서 불우한 이웃들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수록 교육에 종사하고 있 는 우리 교직원들은 주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나라의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지성의 터전에 있는 교직원들이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 하는 한편으로 월 급여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면 불우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게 되 고 우리사회는 더불어 함께 하고 정이 넘치는 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중앙대 교직원후원회는 이같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난 89년 3월부터 매월 급여에서 일정 액을 공제해 소리소문 없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모임의 순수한 취지가 교내·외로 알려지면서 시작 당시 5명(후원금 5만원)에 불과했던 회원이 지금은 1백 82명(후원금 2백22만원)으로, 돕고있는 가정도 1가정에서 25가정으로 늘어나는 등 점점 활기 를 띄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 교직원후원회는 지난달 16일 +한국어린이재단으로부터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보호대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모임의 장점은 한번 후원한 아동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고등학교 졸업시)까지 꾸준히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꿋꿋하게 성장해서 훗 날 자연스럽게 또다른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들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우리 교직원후원회는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10년 9개월 동안 소 리소문 없이 이어 왔다. 단지 경제적인 후원만이 아니라 회원들이 직접 발로 뛰는 사랑의 실천활동도 병행했었다. 이제는 우리 대학의 교수, 교직원, 학생 전체가 소외된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음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다는 것은 단지 생각에만 그칠 때가 많고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진정한 봉사와 후원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서 행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조금만 더 경제사정이 좋아지면 돕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술좌석에서 소주 몇 잔 적게 마신다는 생각으로 조그마한 후원의 손길을 뻗친다면 우리 주 변에서 도움을 바라고 있는 어려운 가정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회에 개인이든 단체든 어려운 이웃을 경제적으로 돕거나 발로 뛰는 사랑의 실천사업에 동참해서 '작은 실천으로 마음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조주형 계장(중앙대 기획처 심사담당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