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는 한 마디로 사람의 귀의 한계를 역이용한 소리 압축 방법 규약이다. 똑같은 형식인데 일부 프로그램에선 L3(레이어3)라고도 불린다.CD에 담겨 있는 소리는 수많은 디지털 샘플들이 아날로그 파형으로 적분돼 우리 귀에 들리게 된다. 그 샘플의 수가 충분히 많으므로 CD는 원음을 살려주는 이상적인 소스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이 너무 많은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분량을 줄이는 음성 압축 기법이 연구되고 있다.

그 중에 걸출한 것으로는 RA(리얼 오디오)와 MP3를 들 수 있다. RA는 음질의 손실은 꽤 있지만 용량이 극적으로 줄어들어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음성 정보 서비스에 적합하고, MP3는 비교적 용량이 커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재생은 어렵지만 그 음질이 CD와 비교했을 때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나다.

보통의 대중가요 길이가 되는 4분 정도의 음악을 CD 음질의 WAV 파일로 만든다면 35MB 정도의 용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MP3형식으로 압축하게 +되면 음질은 귀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만 손실되고 용량은 3.7MB 정도에 +들어가게 된다. 일반 CD 플레이어에서는 MP3를 재생시킬 수는 없지만 CD +한 장에 좋아하는 음악을 원곡과 동일하게 1백곡이 넘게 수록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흥분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MP3 파일이 돌풍을 일으키던 올해 상반기 때만 해도 PC통신의 자료실이나 인터넷 FTP 사이트에는 +원곡과 똑같은 MP3 파일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사용자는 공자로 들을수 있는 이 음악 파일에 심취해 버렸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빨리 가는 법이어서 저작권 보호단체의 거센 항의로MP3가 논쟁의 초점이 되더니 결국은 공개 자료실에서 사라지고 상업적으로 곡당 얼마씩 지불하고 다운로드를 하게 되었다. 아직도 인터넷의 뒷골목에는 싱싱한 공짜 MP3 파일들이 남아있긴 하나 이 역시 언제 사라지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P3의 인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으며 점점 더 많은 지지자를 얻고 있다. 언젠가는 일반 CD 플레이어에 MP3 재생 기능이 포함돼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때가 되면 CD 한 장으로도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드라이브에 반복없이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정구정 (컴퓨터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