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그러니까 HTML문서는 일반 문서와는 달리 프로그램 언어적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HTML이라는 용어 자체가 Hyper Text Markup +Language라는 뜻을 갖고 있듯이 하이퍼텍스트를 만드는 일종의 프로그램 언어인 셈이다. 하이퍼텍스트를 꾸미는 요소를 태그(Tag)라고 부르는데 +홈페이지를 만들기 어렵다는 푸념은 이 태그의 종류가 워낙 많고 문법을 일일이 외우기가 귀찮다는 데 원인이 있다.

예컨대 한 장의 HTML 문서에 자신의 이름과 간단한 소개 사진 한 장만 곁들이려고 해도 수십개의 태그를 정확한 위치에 대입시켜야 한다. 이 +정도는 사실 조금만 흥미를 가지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도전자의 의욕을 무참히 꺾는 또 하나의 문제는 HTML문서의 소스 파일이 실제 HTML문서의 모양과는 전혀 딴판이라 그 모습을 예상하며 작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배경 그림과 귀여운 아이콘들, 다양한 색깔의 글자들과 신기한링크들로 꾸며진 홈페이지라 해도 그 소스 파일을 보면 이게 대체 같은 +물건인지 도통 납득이 안갈 정도이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차이에 불과한데 우리들의 눈에는 복잡한 미분방정식과 르느아르의 그림만큼이나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HTML 문서는 어렵다는 인식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런 불편함이 대폭 사라지게 된 계기는 위지윅(WYSIWYG) HTML 에디터의 등장이다.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머릿글자를 딴 위지윅이라는 말은 +편집하는 화면 그대로를 결과물로 얻을 수 있다는 얘긴데 이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마치 워드 프로세서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쉽게 HTML 문서를 만들 수 있다. 물론 복잡한 태그를 하나도 외우지 않아도 되며 +보고 있는 화면이 곧 결과 화면이므로 시행착오와 중간 검토 과정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갖고 싶으나 어려운 것은 딱 질색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현재 가장 강력한 HTML 에디터로 각광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론트페이지(FrontPage)와 +넷스케이프의 컴포저(Composer)라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현재 활발히 공개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4.0과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4.0 버전에는 이 두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가을 정취와 함께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분명 보람있는 일이다.

- 정구정 (컴퓨터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