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잘 모르지만 확실한 경향은 속도가 대단히 빨라지고, 시 간과 공간의 제약이 약해지며, 경제의 기본단위가 작아지는 것 등이다. 기존의 대기업 중심 에서 벗어나 분사(分社)와 외주(outsourcing)가 성행하는 것으로 보아, 전 세계에 펴져 있는 작지만 능력 있는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하나의 조직처럼 신속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일반화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의 기본단위가 궁극적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 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경쟁할 유력한 운영체제로 주목받는 리눅스의 개발과정은 다들 잘 아는 사실이다. 리누스 토르발스라는 핀란드 청년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 가상공간에 띄워 놓고 누구든지 갖다 쓰고 개선을 해서 다시 올려놓을 것을 요청했다. 전세계의 머리좋은 프로그래머들이 달려들어 단시간 내에 윈도우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만약 이런 일을 대기업 내부에서 진행했다면 수많은 회의, 보고서 작성 및 발표, 예산 끌어오기 경쟁, 정치적인 갈등을 겪으며 아마 훨씬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도 열등한 작품으로 끝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분화와 네트워크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세상에서는 개인의 명성과 역량이 중요하다. 영화산업에서 조금 감을 잡을 수 있는데 영화프로젝트가 있으면 자금, 감독, 연출자, 배우, 장비 등등 필요한 모든 것들과 사람들은 하나의 조직에 속해 있지 않고 그때그때 한데 모이는 것이다. 영화제작이 끝나면 흩어진다. 그렇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은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보의 확산이 눈부시게 빠른 디지털 시대에서 다 음 프로젝트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량은 좀 더 구체적으로 변화능력이 특히 중요한데, 변화능력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 과도 연결되므로 많이 읽고, 듣고, 생각해야겠다. 배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르치는 것 이라 했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르치려면 공부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이 필 요하기 때문이다. 꼭 학교가 아니라 교회 다니는 사람은 주일학교 교사도 좋고, 동아리에서 도 좋고, 어떤 상황에서든 가르치는 기회를 최대한 갖는 것이 좋다.

넓게 아는 것만큼 깊이 아는 것도 중요하다. 즉, 어떤 영역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작은 주제라도-예를 들어, 특정 산업 혹은 제품, 시장, 사회현상 등등-지속적으로 지식을 축적해 놓으면 언젠가 사용할 때가 온다.

문제는 변화에 필히 수반되는 것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서 세상 이 변하는데도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더 확실한 실패의 길이다. 디지털 시대 에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절대적인 필요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