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내재적 가치는 차치하고 '순위'라는 겉모양에 온 정성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신문 전면광고를 통한 학교 알리기에 골몰하고 있고 한해 평균 30여개 대학이나 선정되는 교육개 혁 우수대학에 마치 자기대학만이 우수대학이나 된 것처럼 과대 광고하고 있다.

물론 대학간의 건전한 경쟁은 대학과 학문을 발전시킨다. 이런 점에서 평가제도를 활성화하여 대학간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 신입생들이 한 곳으 로만 몰리고 있다. 국립 서울대는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소득을 산출 하기 이전부터 설립 되어 처음부터 신설되는 여타 사립대학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대학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소불위의 자리를 항상 유지할 수 있었 다. 경쟁상대가 없는 대학이다 보니 학문적 수준을 알 수 없었고, 그 사회적 위치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유아독존적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대학의 평가는 국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또는 지역간 블록화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로소 서울대학의 수준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위치 가 알려지면서부터 세간의 따끔한 눈총을 받기 시작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세계적 경시대회인 수학, 과학 경시대회나, 각종 기능경시대회, 음악, 무용, 바둑대회 등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항상 최상위의 자리를 차지하였다는 보도를 매년 듣고 있는데, 왜 이렇게 우수한 자원을 가지고도 노벨상에는 후보 조차 들지도 못하는것일까.

이는 서울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우수한 인재들이 현실에 안주해 버리고 마는 그런 교육제도 를 우리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때문이다.

정계, 재계, 학계, 관계 할 것 없이 서울대 출신이란 간판 하나만으로도 프리미엄을 갖고 살 아가는 고교시절의 영재들. 국내에서는 서울대 졸업장 하나만있어도 넘볼 경쟁상대가 없으 니 애써 머리 싸잡고 두뇌회전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대는 폐지되어야 한다.

경쟁상대가 있어야 발전하지 않겠는가. 서울대학교 학부를 폐지하고 대학원 중심으로 나아 가야 한다. 이른바 지금 거론하고 있는 수준의 대학원 중심체제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학부를 폐지시키고 학문과 연구의 중심이 될 서울대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노벨상도 타고, 로켓도 발사시키고, 사진필름도 만들 수 있는 우수한 영재집단을 전액 무료로 교육시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학부교육은 사립대학과 지방국립대학에 맡겨 우수한 영재들이 경쟁을 통해 두뇌를더욱 개발할 수 있도록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성균관대 입학관리팀장 박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