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학생을 육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학 생을 우리 나라로 유치하여 교육을 시키는 방법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은 재미있으면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와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교류가 없었을 때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의 엘리트들은 북한에서 유학을 했으며, 그후 교류가 시작되자 이들은 주한 외교관 등으로 가장 먼저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들이 우리 나라에서 활동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인식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호의적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학문적 보금자 리는 역시 북한에 있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조직적으로 다양한 국가들의 우수한 학생들을 교육시켜 출신국가의 엘리트로 양성시켜 왔다. 우리 나라 교수들의 상당수가 미국의 풀브라이트장학금(Fulbright Scholarship)이나 일본의 문부성장학금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이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 선진국들은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교육시켜 자국의 산업인력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대학재정 확충의 한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정부초청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영세하며, 대상학생 선 발, 수학 및 생활지원, 사후관리 등 전반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자비 유학생의 현황을 보면 유학생 수의 절대 빈약, 재외교포의 자녀 등 유학생이 다 양하지 못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데는 언어문 제, 유학생들의 선진국 선호, 수학 및 체류 환경의 열악, 출입국절차·조건의 까다로움 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우리 나라에 와 있는 자비유학생들의 경우 경제 적으로 어려운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많아 이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학비나 체재비의 조달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들이 공동으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국가적 전략 수립 및 재원마련, 외국인 유학생들의 출입국조건·절차를 개선하고 대학에서는 효율적인 학생선발과 교육, 연구, 생활환경을 제공하도록 하여야함은 물론, 대학에서는 자체재원의 마련에도 적극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경제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 따라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받아들이는 정책은 21세기 우리 나라 발전의 협력·동반자를 육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대학들이 추진하여야 할 중요한 과제중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