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 나라의 대학은 현재의 재정적인 취약성을 극복하고 21세기 지식산업 시대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한국의 대학은 6·25로 초토화되었던 난관도 해결하였고, IMF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어려움도 버텨 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면으로 21세기라는 거대한 파고를 타고 넘어야 한다. 특히 재정문제의 해결은 대학의 가장 큰 과제중 하나다.

우선 대학은 국가나 학교법인(재단)의 재정지원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 며 절대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대학소비자의 감소 즉, 증록금 수입의 감소사태에도 대응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교육 소비자의 높아져 가는 질적 욕구수준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수요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도 과제다. 또 외국 유명대학과의 엄청난 격차를 극복하면서 경쟁력을 가지 위해서도 획기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경영의 투명성, 주체성 및 효율성 증대 필요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차원의 효율적 경영, 자원조달의 극대화, 자원활용의 효율화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대학재정의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여 재정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것이 필요하다.

이를 전제로 하여 학교법인, 대학, 지역사회, 동문과 교직원 및 학생 등이 대학재정의 자주 적 공동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가예산의 대학배분율 증대, 법 인의 전입금 증대는 필수적이다.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은 대학 운영 주체의 경영마인드 제고이다. 즉 고객만족중심의 경영체질로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만족경영이 이뤄지려면 정보화에서도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 대학경영, 교육, 학술 기타 정보가 학내·외에 공유됨으로써 대학재정 투명성의 증대 및 최소의 원가로 최대의 대학서 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학재정을 견실히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 는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자원을 적게 소비 하는 저원가고효율 조직으로 대학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학조직의 아웃소싱 (Outsourcing) 등도 필요하다.

또 학교의 고정자산에 대한 시각 전환도 필수적이다. 다시말해 학교 보유 각종자산의 활용 도를 최대화하고 저활용자산을 처분 또는 임대한다. 또한, 신규자산의 취득보다는 사이버 공 간의 활용, 산·학·연간 제휴를 통한 각종 설비 공동으로 활용하며, 임차를 통해 활용함으 로써 고정자산의 취득과 보유에 따른 원가를 최소화한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대학간, 산·학연간,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간 의 전략적 제휴도 필수적 이다. 이러한 제휴를 통해 각종 실험실습공간 및 시설을 확보하고, 경쟁력과 특성화 중심으 로 대학을 재편해 가야 한다.

자원조달의 극대화, 효율화 시급

대학재정조달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합리적인 등록금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교육원가에 바탕을 둔 학점단위 등록금 제도의 정착을 통해 정상적인 대학교육 원가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합리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수요자를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빠른 시일내에 마련해 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5세 이상 학생층의 확대 △사이버학생, 시간제학생의 증 대 △여성학생층의 증가추세에 대한 수용력 확대 △외국인교육의 확대 △산학협동, 관학협 동 및 다양한 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학위과정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복수 학위취득 프로그램과 대학원 연계 프로그램, 그리고 졸업 후 교육 등을 통한학생 1인당 교육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대학경쟁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

99년 현재 전체 사립대의 10% 이상이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에 있는 국립대도 재정 비효율성을 들어 특별회계 제도의 도입에서 민영화하 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재정문제는 사람이 유일한 자원이라고 하는 우리 나라 현실에서 국가경쟁력을 판가름하 는 투자이다. 21세기 우리의 경쟁력은 대학에 달려있는 것이다. 대학 재정의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공생을 위한 필수적 투자라는 합의점이 도출될 때, 대학재정 문 제 해결의 방향이 명확하게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재정문제의 해결은 내부 자원 을 어떻게 최대한 효율화하느냐, 외부로부터의 직·간접적 자원 조달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냐, 그리고 이러한 과업에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영진과 함께 적극적으 로 동참해주느냐 여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