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육을 자꾸 추켜세우지만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라고 본다. 세계에서 인구 100명당 99명, 즉 문맹율이 1%이며 평균 IQ가 제일 높은 나라 중의 하나가 한국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으면서 가장 오래 공부하는 학생은? 얼마 전 뉴스위크지는 세계에서 청소년의 최장 공부시간, 7시간50분을 공부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대관절 공부란 무엇인가? 工夫의 장인 공(工)자를 자세히 보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아 연결한 사람, 우뚝 선 사람이란 뜻이니 공부의 원리 (principle)가 다 들어가 있고 그걸 바로 알아야 응용과 창조가 가능할 것이다.

교육(敎育)은 무엇보다도 가치관, 나는 어떻해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정체성(self identity)과 인생관의 발견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매우 느리게 점진적으로 깨닫는 과정이다. educare의 라틴어의 뜻은 ‘사람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지금 한국 대부분의 각급 학교의 교육 목표는 행복한 아이가 아니고 성적 좋은 아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교만 있고 육은 사라진지 오래다. 학교(學校)의 교(校)란 나무로 지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교류·교제하며 배우는 곳이란 말이다. 학교 school의 어원인 그리스어 echol?는 레져(leisure)를 가리키는데 학교가 어떠해야 되는지 그 본질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한국의 명문 K공과대학에서 학생들 자살자의 빈발은 비단 대학뿐만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 낮은 출산율과 높은 이혼률을 기록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1일 34명의 자살자 중 50%는 청소년들이라니 사태의 심각성을 가늠하게 한다. 대학(大學)은 큰 배움이란 great learning이라 했는데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지금 놀지 말라는 사회이다. 대학은 학점, 토익·토플, 외국연수경험, 인턴 경험등 실용과 취업 위주의 스펙 쌓기 경쟁시대이다. 우리나라의 각종 고시제도도 좁은 안목 만 가진 간판을 양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풍토에서는 미국의 빌게이츠, 영국의 리챠드 브랜슨이나 페이스 북의 창업자, 연간 매출액 60조원을 돌파한 28세의 마크 주커버그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스웨덴 대학의 학비는 전액 중앙정부에서 제공하지만 진학률은 고작 20% 정도 이지만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진학하니 세계에서 발명품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한국은 공부시키는 대학이고 진학률은 70%이상이나 졸업 후 88만원 일자리 찾기도 여의치 않다.

한 교수의 딸이 안식년을 맞은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서 고2 학기말을 마치고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한 딸 ㅇㅇ올림”이란 편지를 썼다고 한다. 영국의 고교는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선택과목, 2개의 특별활동 병행, 대학 전공수업과 맞먹는 선택과목을 자신의 적성과 장점을 살려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게 하는 것이지 억지로 시키지 않으니 공부가 행복해서 ‘너무’를 네 번이나 썼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현재의 時間,자기가 사는 空間,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인 人間, 세 단어와 사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다. 나의 전공은 무엇이니, 또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 누구에게나 고유한 재능(charisma)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슬로시티의 몇 몇 지역에서는 슬로데이(Slow Day)를 지정해 숙제도 없고, 논리와 질서로부터 해방하여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지루해 하며 아이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을 제정하여 이 날은 느리게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날이다. 교육의 양적 증가에서 질적 성장이 절실한 때이다. 슬로시티는 고품질 브랜드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