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선출을 놓고 교수사회와 재단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교수평의회(의장 최중길, 이하 교평)는 교평 주관 교수·직원투표를 거쳐 선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 등록한 후보만을 총장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법인은 교평 주관 투표와 별개로 총추위에 등록한 후보 또한 동일선상에서 평가,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고된다.
이에 따라 교평은 직접투표를 거쳐 다득표 1·2순위로 총추위에 등록된 김한중(예방의학교실), 주인기(경영학과) 후보가 아닌 인사를 총장으로 임명한다면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와 별도로 총추위에 직접 등록한 후보로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과 이성호(교육학과) 교수가 있다.
교평은 이미 동료교수가 교평 주관 선거를 거치지 않고 별도로 총추위에 등록할 경우 재단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되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중길 교평 의장은 “학내 구성원의 총의를 묻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직접 재단의 총추위에 등록한 것은 직접선거에 참여한 연세 구성원들을 크게 실망시킨 행위”라고 강조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외부 인사로 볼 것인지, 동료교수로 볼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교평이 이사회의 총장 선임시 불인정 입장을 밝힌 것은 동료교수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교평은 지난 2003년까지 약 25년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있었던 정 소장을 ‘동료교수’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총추위에 별도 등록한 정 소장과 이성호 교수 모두 총장으로 선임되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의장은 “정 후보는 연구소장직을 맡으며 지금까지 줄곧 휴직 상태에 있었다. 사실상 동료교수로 보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본부와 동료교수의 배려로 장기파견의 혜택까지 누린 분이 교수직까지 사퇴하며 후보로 등록해 충격이 더 크다. 나름의 변(辨)과 형식논리가 있겠지만, 선거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뜻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법인은 교평 추천 후보와 총추위 별도 등록 후보를 동일선상에서 평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법인은 정 소장의 경우를 연세대 교수가 아닌 외부인사로 보고 있어 논란이 촉발될 여지도 남아있다.
이에 교평은 “동료교수로써 우회로를 선택한 분이 총장에 선임된다면 또다른 혼란이 초래될 것이며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단 이사회는 구성원들의 뜻을 존중해 교평 추천 후보 중에서 총장을 선임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