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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총장후보 공개토론회 개최
3인 후보자·대학 구성원 간 의견 교류
한국외대 총장 후보자들이 대학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외대 교수협의회(회장 김상열, 이하 교협)는 19일 오후 3시 서울캠퍼스 국제관 애경홀에서 ‘총장 후보선거 공개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13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2·3위를 차지한 박철 현 총장, 김중렬 경제학부 교수, 강덕수 노어과 교수 등 3명의 후보와 교수·직원·학생 등 한국외대 구성원들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1차 투표에서 4·5위에 올랐던 이정희 정치외교학과 교수, 송일 경영학부 교수 등 2명의 후보자는 지난 16일 경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토론회는 △토론회 안내 △입후보자 기조발언 △공통질의 및 답변 △입후보자 상호 토론 △입후보자 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토론회의 핵심인 공통질의 및 답변은 교협·직원노조·총학생회 등이 모두 5개가량의 질문을 하고 후보자별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교협은 실질적인 질의응답을 위해 지난 한 달여 동안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외대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자에게 묻고 싶어 하는 질문을 공모해 선별한 바 있다.

공통질의 및 답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 사안은 △교수 연구 경쟁력 제고 방안 △재정확충 방안 △학과 구조조정 및 학문간 균형발전 방안 등이었다.

우선 교수 연구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 김중렬 교수는 “교수 연구력 강화는 대학 발전을 위한 중대 요소 중 하나”라며 “연구의 질적 강화를 이뤄나가겠다. 특히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연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덕수 교수는 “교수들의 연구 능력 향상을 위해 연구비를 늘리고 전문 인력을 보완해 교수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이공계 교수들의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보자들은 원어 강의의 효율적 운영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특히 박철 총장은 “그동안은 원어 강의를 제도적으로 의무화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원어 강의 운영을 학과·교수들이 자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후보들은 다양한 재정확충 방안도 내놨다. 강덕수 교수는 “총장의 의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정확충이다. 총동문회·재단과 협조해 재정 확충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말했고 박철 총장은 “취임 이후 4년 만에 500억 원의 재정을 확충, 예산 규모를 2000억 원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4년 동안 1000억 원을 추가로 확충해 예산을 3000억 원 규모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김중렬 교수는 “모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학과 구조조정 및 학문간 균형발전 방안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 박철 총장은 “21세기는 학제 간 융합의 시대다. 모든 학문을 아울러 융합·통합·통섭하는 시대”라며 “향후 학제 간 융합위원회를 조성, 모든 학문이 함께 윈-윈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중렬 교수는 “학문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수요를 감안한 학과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강덕수 교수는 “한국외대의 외국어 지상주의를 기능주의로 전환하고 외국어를 기반으로 모든 학분 분야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공통질의 및 답변에 이어 실시된 입후보자 상호 토론은 각 후보자가 서로에게 궁금한 점 한 가지씩을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후보자들은 타 후보자의 공약·발언 등에서 의문스러웠던 점들을 자유롭게 물었다.

한편 서울캠퍼스에 앞서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에는 용인캠퍼스에서도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장소가 장소인만큼, 용인캠퍼스의 독립·특화 발전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오갔다.

이와 관련, 박철 총장은 “양 캠퍼스의 분권화·특성화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노력했고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용인캠퍼스 특화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2년 반의 노력 끝에 영어마을 유치에도 성공했다. 향후 용인캠퍼스 내에 산학연관미래성장융복합단지를 조성해 이공계 발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덕수 교수는 “외국어를 기반으로 용인캠퍼스는 이공계·인문계를 중심으로 한 학부 중심 캠퍼스로, 서울은 사회과학을 강조한 전문대학원 중심 캠퍼스로 만들겠다”고 말했고 김중렬 교수는 “양 캠퍼스가 균형 발전해야 한국외대가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용인캠퍼스의 자율성을 강화가 필수”라며 “용인캠퍼스 부총장의 전결권을 대폭 확대하고 과감하게 분권화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총장선거 2차 투표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캠퍼스 국제관 애경홀에서 실시된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교협은 1·2위 득표자를 이사회에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한다. 이후 이사회에서는 교협이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1명을 한국외대 차기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한국외대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4년간이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11-19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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