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열린 경북대 총장 후보자 추천선거(이하 총장선거)에서 함인석 후보(60·의학과)<왼쪽 사진>가 1위를 차지했다. 총장선거 재수 끝에 1순위 후보자로 당선된 함 후보는 발전기금 2000억 원 모금을 공언하는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핫 이슈였던 국립대 법인화 문제에는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김동현 후보(57·화학공학과)<오른쪽 사진>와 벌인 2차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61.89%(환산 득표수 675.180표)를 기록,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추천되는 1순위 후보자가 됐다. 김 후보는 38.11%(환산 득표수 415.820표)를 기록해 2순위 후보자로 함께 추천된다. 2차 투표에는 선거인 수 2031명 중 1598명(투표율 78.68%)이 참여했다.
앞서 함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47.95%(환산 득표수 529.330표)의 득표율로 1위가 됐으나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2위 김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총장선거 두 번째 도전만에 1순위 후보자로 당선된 케이스. 지난 제16대 총장선거에서는 2차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노동일 현 총장에 이어 2순위 후보자로 추천된 바 있다.
함 후보는 개표 직후 연설에서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믿고 소통해나가겠다. 경북대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구성원의 힘을 모으고 뜻을 받들겠다”면서 “인사가 만사인 만큼, 선거 기간 도와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 않고 적재적소에 쓰겠다. 선거기간 내세웠던 공약은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 후보는 차기 총장이 되면 의료 지원과 산학협력으로 2000억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전기금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연구 부문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직 확대 개편과 분권을 통한 전문 책임행정 실현도 약속했다.
선거기간 쟁점이 됐던 경북대의 국립대 법인화 추진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1993년 이후 경북대 병원의 법인화 과정을 지켜본 터라 장단점을 알고 있다”면서 “법인화가 성공하려면 지역 국립대들이 힘을 합쳐 충분히 대비해야 하는데, 경북대의 현재 상태는 법인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2순위 추천자인 김 후보는 다핵 캠퍼스 조성과 연구지원시스템 개혁, 교직원 처우의 사립대 수준 개선을 공약했다. 학문 분야별 특성화와 차별화된 교육전략 수립도 내세웠다.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들은 법인화로 자율성 확보를 바라는데 왜 정부가 특별 지원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법인화로 대학 가치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1순위 추천자 함인석 교수는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북대에서 의학 석사(외과학 전공) 학위를, 부산대에서 의학 박사(신경외과학 전공) 학위를 각각 받았다. 경북대 의과대학장, 의학전문대학원장, 보건대학원장, 수사과학대학원장 등을 맡았다. 일본 동경대 객원조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객원부교수, 웨이크포레스트대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2순위 추천자 김동현 교수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부처장,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전문대학원 신설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경북대는 이들을 오는 8월 1일까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교과부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직접 임명하며, 차기 총장은 오는 9월 1일부터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