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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살’ 통계 파악부터 어렵다
“자료 없어 대책 마련 난망” 지적도

KAIST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로 대학생 자살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확실한 대책 마련은 어려워 보인다. 기초 자료인 대학별 자살 통계 파악부터 어려운 탓이다.

지난 11일 경찰청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학생들의 자살 숫자는 연평균 23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경찰청 측은 개별 대학 통계는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

정작 당사자인 각 대학들 역시 정확한 재학생 자살 통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 통계 파악조차 어려운 것은 대학 측이 접근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학사지원팀에서 관련 업무를 관장하고 있지만 재학생 자살 통계는 내고 있지 않다. 학사지원팀 측은 “진단서나 소견서를 첨부해 사망 통계는 조사하고 있지만 자살 여부는 따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유족에게 사망 사유를 묻기도 어려운 노릇”이라고 전했다.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박원철 학생지원부장은 “대학이 직접 학생 자살 여부를 파악하기는 난망하다”며 “보통 유족이 대학 측에 ‘사망’이라고만 신고하지,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 현황 파악을 하고 있지만 공개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 학생과 장창봉씨는 “KAIST의 경우 자살 학생이 나오고 대외적으로 공개되니 따라하는 학생들이 있지 않느냐.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어 자살 통계나 조사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사실 언론에 특정 대학 학생이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파악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언론 보도에 재학생 자살 사건이 나오지 않았음을 근거로 재학생 자살이 없었다고 밝힌 대학도 상당수다.

때문에 대학들이 내놓는 대책은 자살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전반적 예방’ 차원에 머물러 있다. 학생상담센터의 심리 치료 검사나 우울증, 인터넷 중독 등 대학생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몇몇 증상에 대한 상담을 병행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연세대 상담센터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자살 통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사망 신고서 작성시 사유를 기술하는 호적 관계를 파악하지 않으면 어려운 실정”이라며 “행정안전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는 방법이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정책 탓에 조회가 어렵다. 따라서 대학 입장에선 자살 예방 교육 시스템 정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민현희 기자 paper81·mhhph@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4-13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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