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3일 "서울대는 '개방과 융화'의 정신으로 학문 분야의 벽을 뛰어 넘는 교육과 연구체계를 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200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식사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세계10위권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깊이있는 교육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학문간 소통 단절이 학문 전체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 총장의 지론으로, 올해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제2전공 의무화 등 학문간 융합 교육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대학의 자율을 주장하면서도 신입생들에게 "교육과 탐구에 있어서도 자율을 만끽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대학은 자유로운 지적 공동체로, 외부 규제로부터 탈피해 학문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여러분도 교육과 탐구에 있어서 자율성을 마음껏 누리면서 학업에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입생들에게 "입학은 노력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한 뒤 "지금까지 연마한 지식의 차원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정신은 미래와 세계를 지향하고 태양계를 벗어나 더 큰 우주와도 조우하라"고 요청했다.
"대학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고등의 지적 체계를 세우는 곳"이라고 정의하면서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고, 느끼고, 상상하고, 설계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일련의 과정을 합리적이고,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직관과 수렴을 존중하며, 상대주의와 자연주의를 만나게 되고, 메타과학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접하게 될 것"이라며 "대학은 어디까지나 학문의 깊이와 넓이와 균형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점도 잇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공계열 학생들의 의·약학계열로의 이탈과 일부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편중되는 현상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서울대는 매년 국내외 1,000여개 고교에서 신입생을 받아, 수많은 생각과 실천이 생동하는 곳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들 간에도 경계가 있고 선호도도 있겠지만, 이것이 이성을 넘어 우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문의 세계는 무한하고,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조차 없어 학문세계의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야 말로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서울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토대와 계기를 마련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비상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이 총장은 "서울대가 최고 대학이 되는 과정에서 고민과 한계도 있다"면서 "외국인 교수의 증원과 외국어 강의 증설 등 대학 국제화 요구는 날로 급증하고, 기초교육의 내실화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재정 확충과 발전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해 재정적인 문제가 국제화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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