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국립대 철도대학 인수戰
부산대·서울산대·충남대 등에 이어 공주대도
수도권 교두보 확보·기간산업 특성화가 매력
한국철도대학 인수전에 뛰어든 국립대가 총 7개 대학인 것으로 집계됐다. 6개 국립대가 국토해양부에 인수의견서를 제출했다는 본지 보도(8월 12일)가 나간 뒤 공주대가 뒤늦게 뛰어든 것이다. 부경대와 전남대는 철도대학 인수를 검토하다 최근 인수를 포기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 7월 말 국립대학들을 대상으로 철도대학 인수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한 뒤, 지난달까지 인수의견서를 제출한 대학은 부산대·서울산업대·전북대·충남대·한경대·한밭대 등 총 6개 대학이었다.
이어 이달 초 공주대가 인수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 7개 국립대가 철도대학 인수를 놓고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철호 공주대 기획처장은 “공주대가 철도대학(경기도 의왕)과 가까운 천안에 공대를 가지고 있고, 자동차나 물류학과가 있어 철도대학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그간 예산농대·천안공대 등과 3차례 대학 간 통합을 해 본 경험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국립대들이 철도대학 인수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우선 수도권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대전에 한국철도공사가 있기 때문에 철도대학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경기도 지역에 수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인수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국가 기간산업과 연결된 특성화’가 큰 이점으로 꼽힌다. 지난 1905년 철도이원양성소로 문을 연 철도대학은 2005년 1월 철도청이 공사화(한국철도공사)될 때까지 100년간 철도 공무원 양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도맡아 왔다. 때문에 철도관련 기술·지식이 축적돼 있고,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특히 향후 통일시대와 고유가시대를 맞아 국가적으로도 철도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철호 기획처장은 “고유가 시대에 대한 대안으로는 철도 만한 게 없고, 통일시대에도 철도의 필요성은 증대될 것”이라며 “국립대들이 철도대학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는 장기적으로도 철도관련 산업의 발전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대는 기존의 해양·항만·물류분야 기반을 내세워 철도대학과의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대전도시철도공사와 잇따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산업대는 철도전문대학원이 갖추고 있어 ‘고급 철도인력 양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경대는 철도대학과 같은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어 의왕시의 기존 철도관련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철도대학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남대와 부경대는 최근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김윤수 총장이 새로 취임한 전남대의 김정완 기획처장은 "전임 집행부 때 (철도대학 인수)가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여수대와 통합한 우리로서는 내부적으로 정리할 게 많아 철도대학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새 집행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부경대는 전문대학과의 통합시 정원 60%를 감축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인수를 포기했다. 장승록 기획처장은 "검토 결과 정원 감축 부분이 부담이 돼 철도대학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철도대학 사립화 방침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대들로부터 받은 인수 의견서를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철도대학은 2005년 철도청이 공사화 되면서 운영 주체가 국토부로 이양됐고, 국토부는 지난 2006년부터 철도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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