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경상대 “법원 결정 따르겠다”
‘경남’ 명칭 둘러싼 감정 소모전 ‘그만’
규탄·발기대회 등 자제하고 판정 결과 순응키로
‘경남’ 명칭을 둘러싸고 수년 간 갈등을 빚어온 경남대·경상대가 법원 결정을 따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8~10일 제주도에서 열린 ‘2009 전국대학교 기획처장협의회 하계세미나’에 참석한 조기조 경남대 기획처장과 강재태 경상대 기획처장이 양 대학을 대표, 법정 판결에 순응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양 대학은 법정 판결에 관한 활동을 제외한 규탄·발기대회, 서명 운동, 언론 인터뷰·광고게재 등을 일체 자제하기로 했다.
올해 기획처장협의회 하계세미나가 끝난 직후 경남대는 경상대의 교명 변경 신청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경남대는 “앞으로 경남대는 경상대의 교명 변경 신청에 대해 더 이상의 설전·언론플레이 등을 자제하고 차분히 법적으로 대응해갈 방침”이라며 “경상대 산학협력단이 등록한 상표 ‘경남국립대학교’를 무효화시키는 소송을 지난달 25일 이미 특허심판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남대에 따르면 경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경남국립대학교’로 상표를 등록했다. 경상대는 경남대와 업종이 같아 ‘경남’ 명칭이 들어가는 경남국립대학교로 상표 등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상대는 언론지에 경남국립대학교라는 명칭이 적힌 광고를 게재했고 이에 대해 경남대는 “경남국립대학교라는 상표는 산학협력단이 등록한 것이고 광고주는 경상대”라며 “법인이 서로 다르므로 이는 불법광고가 된다. 불법광고에 대한 책임은 법정에서 묻겠다”고 단언했다.
경상대도 차분하게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상대 한 관계자는 “최근 각 보직교수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하는 등 차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경남대가 문제 삼은 광고도 더 이상 내보낼 계획이 없다”며 “현재 경상대는 경남대가 제기한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자료 구비 작업만 조용히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법원의 판정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대·경상대 간 교명 갈등은 지난달 11일 경상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경남국립대 교명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재점화됐다. 당시 경상대는 교과부에 제출한 신청서를 통해 “우리 대학은 경남의 거점 국립대임에도 도명을 사용하지 못해 우수학생 유치, 졸업생 취업, 대학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지난 수 십년간 치명적인 불이익을 당해왔다”며 “경남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의 이름을 반드시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경상대의 움직임에 경남대는 강력 반발했다. 우선 경남대는 경상대의 출정식이 있던 날 ‘학교 이름 지키기 기자회견’을 개최,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지난달 15~18일에는 마산시 전역에서 ‘경남대 교명 수호 시민 서명운동·가두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경기’라는 이름을 두고 발생한 경기대·한경대 간 교명 변경 분쟁은 경기대의 승리로 마무리 된 바 있다. 올해 5월 20일 특허법원은 지난해 한경대가 제출했던 ‘경기국립대학교’로의 교명변경 신청에 대해 “교명에 ‘국립’이 들어가더라도 일반적으로 생략돼 경기대와의 식별이 어렵다”며 “한경대의 경기국립대 교명변경 신청을 허용할 수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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