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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장선거, 내부분열 양상
총추위 "재선거 거부 철회"에 자율권수호대책본부 반발
제주대 자율권수호대책본부(상임대표 고경표, 이하 자율권본부)가 총장선거와 관련, 지난달 28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위원장 고봉수, 이하 총추위) 희의결과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제주대가 총장선거를 두고 내부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자율권본부의 입장은 총추위가 교과부의 재선거 요구를 거부키로 했던 기존 결정을 철회하고 총장 재선거 여부를 제주대 교수·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자율권본부는 4일 성명서를 내고 “7월 28일 총추위의 결의는 자기모순”이라고 밝혔다. 자율권본부는 특히 지난달 23일 회의결과가 불과 5일만에 뒤바뀐 것을 두고 “총추위의 회의를 파행적으로 이끌어간 음모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고봉수 총추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자율권본부는 근거로 28일 회의의 주제가 ‘재추천 반려 거부 결정의 위법성’과 ‘관선총장 임용 절차’ 안건임을 들어 “재추천 반려 거부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위원장이 ‘위법’이라고 하고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관선총장’을 안건으로 삼은 것은 논리적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율권본부는 이에 대해 “총추위원장은 일찍부터 현재 상황을 교과부 재선거, 혹은 관선총장 임명 국면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총추위원장은 교과부의 심부름꾼 노릇을 자처한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재선거 실시 여부를 교수회에 의뢰해 교직원 총의를 묻겠다고 결의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1순위 후보자가 행정소송 진행 중일뿐 아니라 재선거 사유도 명확하게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1순위 후보자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율권수호본부는 “재선거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협조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재선거는 1순위 후보자가 낸 행정소송 결과를 기다린 이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율권본부는 제주대 교수회·자율권수호실천교수모임·미래발전위원회 등 3개 기관 소속 교수들이 총장 임용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만든 지난달 14일 출범한 사조직이다. 자율권 본부는 그동안 교과부가 제주대 측에 재추천 반려에 대한 상세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적법여부를 문제 삼아 왔다. 그렇지만 이번 성명은 직접 총추위를 겨냥한 것이어서 내부분열 양상마저 띄고 있다. 이러한 내부분열은 대학 구성원 투표가 열리는 오는 10일까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추위는 지난달 28일 전체 회의를 열고 재선거 거부 방침에 대해 “전체 위원 중 3분의 2이상이 재선거 거부 안건을 철회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다음달 10일까지 대학 구성원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재선거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08-04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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