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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경영대 영어성적 요건도 ↑
대학들, 경영대학 졸업생 영어성적요건 상향 조정
서울대 토익 840, 고려대 800...영문과 보다 높아
“국내 기업환경 글로벌화 영어는 필수” 인식 확산
법과대학 폐지 이후 ‘간판 학과’로 떠오르고 있는 경영대학의 졸업이수요건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경영환경이 글로벌화 된 만큼 영어성적기준도 높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 교내 타 단과대에 비해 비교적 영어성적기준이 높은 경영대학 현황.(2009년 10월 기준)

7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울대·성균관대·중앙대 등에서 경영대학 졸업생들에게 비교적 높은 영어성적기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는 최근 경영대학 졸업이수요건을 변경했다. 졸업논문을 폐지하고, 영어 등 외국어성적기준을 상향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의 경영대학 졸업이수요건은 △토익 700점 △토플(PBT) 520점(CBT 190점, IBT 68점)이었다. 그러나 오는 2010년 8월 졸업생부터는 △토익 750점 △토플(PBT) 550점(CBT 213점, IBT 80점) 이상을 받아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최병욱 주임교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기본 자질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며 “단과대 내의 영어강의를 수강하기 위해서도 영어실력이 필요하고, 졸업 후 글로벌화 된 기업경영환경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수”라고 말했다.

건국대 경영대는 영어성적 기준을 연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오는 2011년 2월 졸업생은 토익 800점에 토플(PBT) 570점(CBT 230점, IBT 88점)을, 2011년 8월 이후 졸업생은 토익 870점, 토플(PBT) 590점(CBT 243점, IBT 95점)을 적용한다.

고려대는 경영대학 졸업요건인 영어성적 기준이 16개 단과대학(학부) 중 최고 수준이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내년 2월 졸업생(06학번) 기준으로 △토익 800점 △토플(CBT)23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토익시험을 기준으로 △사회학과(650점) △정경대(750점) △법과대(750점) △영문과(750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졸업 시까지 들어야하는 영어강좌 수도 많다. 학교 전체적으로는 ‘영어강의 5과목 이상’을 최소 졸업요건으로 두고 있지만, 경영대는 이보다 2배를 더 요구한다. 2008학년 신입생부터 7과목에서 10과목으로 늘어났다.

서울대는 전체 단과대 중 유일하게 경영대학만 내년 2월 졸업생(06학번)부터 영어성적기준을 요구하기로 했다. 성적기준도 국내 대학 중 가장 높다. △토익 840점 △토플(CBT) 230 점 △텝스 760점 이상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른 단과대는 졸업인증제를 시행하지 않지만, 경영대만 내년 2월 졸업자부터 영어성적기준을 요구하는 졸업인증제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전체 학부생에게 졸업요건으로 삼품제(인성품·국제품·정보품)을 요구하고 있다. 졸업생들에게 30시간 이상의 사회봉사와 일정수준 이상의 외국어시험 성적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국제품(인문사회계열)에서 요구하는 영어성적기준은 토익 700점, 토플(CBT) 205점 이상이다.

경영대학은 이에 비해 더 높은 성적을 요구한다. △토익 780점 △토플(CBT) 220점 이상이 경영대 졸업생에게 요구되는 기준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대기업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졸업생에 대한 평판을 들어보니 영어실력이 연세대나 고려대보다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간 영어는 기본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준을 요구하진 않다가 2년 전부터 토익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등 졸업생 영어실력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대도 내년 2월 졸업생(06학번)을 기준으로 경영대가 △토익 700점 △토플(CBT) 207점 △텝스 60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단과대학이 요구하는 영어성적기준(토익 650~680점)보다 높다. 특히 동국대는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 전공최저이수학점의 50% 이상을 영어강의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단일전공의 경우 영어강좌 11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이는 경영대에만 적용되는 기준이다.

정경훈 행정실장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영어강좌 이수 요건을 점차 높일 예정”이라며 “영어실력이 높으면 취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교로서는 계속적으로 이를 독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이 글로벌화 되면서 경영대학 졸업생들에게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자엽스럽다고 지적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경영에서 글로벌 전략이 필요해 졌다”며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기업의 경우 대학 졸업생들에게 높은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대학들이 앞 다퉈 늘리고 있는 영어강좌에 대해선 교육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필상 교수는 “심화된 내용의 이론수업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이 안 되고, 영어로 하는 토론 수업도 원활하지 않다”며 “전문적인 학문을 영어강의로 제대로 전달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10-12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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