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본지-숭실대 공동기획]③‘맞춤형 교육’이 뜬다

  
   최근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대학들이 앞 다퉈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기업의 노동수요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마다 특성을 살려 기업 현장 일선에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맞춤형 교과목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대학들의 이 같은 추세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대학과 노동시장의 간극을 좁혀, 최근 발생하고 있는 구직·구인의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편집자 주>


*** 글싣는 순서
<1> 경력개발센터가 뛴다
<2> 해외로 눈돌려라

<3> 맞춤식 교육이 뜬다

■ 대학마다 특성 살린 ‘맞춤형 강좌’ 속속 개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조선대의 ‘진로·취업 멘토 교수 제도’.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조선대가 전국 대학 최초로 실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학생들의 자신감과 맞춤형 진로를 컨설팅하기 위해 대학이 직접 나선 것이다.


조선대의 이 프로그램은 각 학과(부)별로 1~2명의 교수가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지도에 모든 역량을 집중토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진로·취업 멘토가 되기에 앞서 ‘커리어 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한다. 취업 전문가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현재 조선대에는 총 68명의 교수가 진로·취업 멘토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조선대는 진로·취업 멘토 중에서 ‘베스트 멘토’를 선정해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다.


진로·취업 베스트 멘토로 선정된 국어국문학과 김수중 교수는 “멘토 교수 프로그램이 지닌 ‘학과별 맞춤형 취업 지도’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하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적성에 맞는 진로를 교수와 학생이 함께 고민해 찾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울산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이공계 여대생 맞춤형 경력개발 강좌’를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대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맞춤형 강좌는 이공계 여대생들이 전공을 살려 성공적으로 진로를 개척하는데 필요한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공계 여대생을 위해 자기 로드 맵 설정·이미지 만들기·대화법 등에 대한 강의를 16주에 걸쳐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강사진 면면도 화려하다. 현재 대한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학 WISE 센터장 장선영 교수·울산과학기술대학 조윤경 교수·자동차부품연구원 오미혜 박사·남두현 울산정밀화학센터장 등 여성 과학자와 여대생들에게 산업현장과 학문의 접목을 강의할 전·현직 기업인과 연구소 기관장으로 꾸렸다. 또 국내 대기업의 인사분야 관리직에서 인력개발과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최헌 부장과 ‘기업조직 문화의 이해와 이공계 여성 인력의 사회 진출’ 강의를 위해 삼성전자 전정권 부장도 강사진에 포함됐다.


울산대는 이공계 여대생들이 올바른 자기 이해를 통한 커리어를 개발하고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 진출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맞춤형 강좌를 개설했다. 아울러 이공계 여대생들이 직업 능력 개발과 실천 전략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학 WISE 센터장 장선영 교수는 “이공계 여대생들이 자신의 진로 개척과 사회의 구조에 대한 적절한 지도와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 효과적으로 자신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강좌를 개설하게 됐
다”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미니 MBA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니 MBA 교육은 한국외대가 한국생산성본부(KPC)와 손잡고 고학년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경영이란 무엇인가’, ‘성공하는 기업들의 경영전략’, ‘생산관리시스템의 이해’, ‘기업의 경영활동과 회계정보의 흐름’, ‘각 조별 프로젝트 발표’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해 기업 현장 일선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한국외대는 미니 MBA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마련해 경쟁이 치열하다.


■ 산학협력 ‘맞춤형 프로그램’도 등장

울산대는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 울산에 자리 잡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장점으로 살려 수준 높은 맞춤형 산학협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에는 SK에너지·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대는 이들 기업 외에도 70여개 주요 기업체와 장기 인턴십 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자기 전공과 맞는 기업체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울산대는 각 학부(과)의 특성에 따라 △주일일형(주당 1일씩 한 학기 동안 실시) △장기형(4주 이상 실시) △샌드위치형(3학년 수료 후 1년 실시)으로 구분되는 산업체 현장실습도 시행하고 있다. 이 교육은 기업체 간부로 구성된 산업교수와 현장지도강사가 현장에서 교육생의 훈련태도·열성·협동심과 판단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문대와 IT중소기업계가 손잡고, 맞춤형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례도 있다. 산·학간 인력 미스매칭이 갈수록 심화, 대학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일선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주문하고 현장실습을 책임지는 형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재능대학은 정보통신·전자·전산업·공간정보 4대 IT 유관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함께 업계가 원하는 인재 육성을 위한 ‘직능그룹별 주문식 교육사업’을 펼치기로 최근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산학협력은 중소기업이 원하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특히 구직자의 현장적응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다. 이번 산학협력 체결로 중소기업들은 그룹을 형성, 대학에 주문식 교육을 요청해 실시한 후 학생들을 채용하게 됐다.


주문식 교육을 위해 재능대학과 이들 단체는 교육과정 공동개발과 함께 산학협동에 의한 신기술 연구개발(R&D), 연구와 교육관련 시설물 상호이용, 산업정보 및 학술정보 상호교류 등에 나서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직능그룹 주문식 교육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과 함께 관련 인력이 중소기업계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훈 재능대 디지털정보전자과 교수는 “대학에서는 전공 기초 밖에 배우지 못해 현장에서 6개월에서 1년을 다시 교육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부분을 대학에서 줄이면 학생들이 기술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는 이직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에서 취업까지 멘토교수가 책임”


[인터뷰] 김수현 조선대 경력개발센터 팀장


- 조선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진로·취업 멘토 교수제도’를 실시해 주목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조선대는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지방 사립대 중 가장 많은 57억 7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의 핵심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과 함께 개인 역량을 높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업무들을 행정부서나 취업지원부서에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학과 교수님들이 직접 실시한다면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해서 실시하게 됐다.”


- ‘진로·취업 멘토 교수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진로·취업 멘토 교수제도의 특징은 상담→취업교육→취업알선으로 이어지는 취업지원 시스템을 68개 학과에서 독자적으로 가동하는데 있다. 학과회의를 통해 추천 받은 한 분의 교수를 ‘진로·취업 멘토교수’로 지정해 2년 임기로 임명한다. 아울러 취업 프로그램을 멘토 교수들이 직접 주관해 실시한다는 것이다. 학과별 특성을 살린 ‘학과별 진로·취업캠프’는 1박2일로 진행, 학년별 지도교수도 함께 참가해서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는 취업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돌파구를 찾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전공과 관련된 직무과정을 학과에서 자체 개발·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전공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진로·취업 멘토 교수제도’를 살펴보면 ‘커리어 컨설턴트 과정’이 눈에 띈다. 이 과정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취업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먼저 학과 멘토 교수들이 취업에 대한 정보와 학생 취업지도 스킬에 대한 사전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이에 조선대는 지난해 하계방학 중 멘토 교수 대상 ‘커리어 컨설턴트 과정’을 개설해 교육을 실시했다. 모든 멘토 교수들은 한국능률협회에서 발행하는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3월에는 보강교육을 실시, 좀 더 심화된 학생 취업지원 스킬을 멘토 교수들에게 제공했다.”


- ‘진로·취업 멘토 교수제도’의 교수와 학생의 반응은 어떤가

“학생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생각했던 교수들과 상담, 캠프, 직무과정 등을 통해서 친밀감이 많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강의시간에도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면서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특히 매년 멘토 교수들의 취업지원 실적(상담, 취업교육, 취업알선)과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베스트 멘토’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0-07-15 오후 10:5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