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초당대 총장 “부실대학 낙인 도저히 수용못해"
[인터뷰]김병식 초당대 총장
“개선 노력, 지방대·산업대 특수성 등 반영 안 돼”
“선정 기준도 의문 … 합리적 지표로 재평가해야”
“운동 경기에서도 플라이급과 헤비급이 싸우는 일은 없다. 체급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게 ‘공평’하기 때문이다. 기준 자체가 불공평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은 도저히 납득하거나 수용하기 어렵다.”

김병식 초당대 총장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은 플라이급과 헤비급이 싸운 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초당대는 지난 7일 교과부가 발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속했다. 재정건전성이 전국 최상위에 속하고 최근에는 교육환경 개선, 입학정원 감축, 학과 특성화 등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온 초당대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 어떤 점이 가장 속상한가

“개선 노력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초당대는 지난해 4월 말 ‘Jump-Up 프로젝트’를 가동한 뒤 올해 8월까지 총 230억원을 투자해 교육의 질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지난해에는 정원을 420명이나 줄였고, 2012학년도 일반대 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지표상에 나타나려면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학의 개선 노력은 일절 반영하지 않은 채 대출 제한 대학을 선정·발표한 것은 성급한 처사다.”

- 평가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평가지표 중 재학생 충원율이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재학생 충원율이 과연 ‘부실’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재학생 충원율이 낮으면, 등록금 수입이 감소해 대학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 그렇다면 재정건전성도 지표에 넣었어야 한다. 평가에 지난해 지표를 이용한 것도 불합리하다. 특히 재학생 충원율은 과거 4년간의 자료가 누적된 지표인데, 이는 현재의 상황이 과소평가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 선정 대학 대부분이 지방 사립대다

“지방 사립대들이 과연 교육 경쟁력에 문제가 있어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지방에 있는 대학들이 수도권에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충원율을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에서 재학생 충원율을 가장 크게 반영한 것은 지방대를 고사시키기 위한 조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실제로 이번에 선정된 30개교 중 26곳이 지방 사립대 아닌가.”

- 산업대인 초당대가 일반대와 같은 지표로 평가됐는데

“초당대는 학문·연구를 목표로 하는 일반대와 달리, 산업체 근로자 양성과 산업체 근로자 재교육을 목표로 하는 산업대로서 설립기준에 일반대와 차이가 있다. 예컨대 산업대는 ‘별도 편입정원’을 설치토록 돼 있다. 별도 편입정원은 편제정원에 포함되기 때문에 재학생 충원율이 낮아지는 결과로 작용된다. 이와 함께 산업대는 대학 졸업 후 산업체에서 즉각적으로 현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산업체 실무자를 겸임교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 교과부에 바라는 점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방법이 크게 잘못됐다. 구조조정을 하려면 합리적이고 정당한 평가 절차·기준을 마련하는 게 우선 아닌가. 고작 몇 개의 획일화된 지표를 가지고 ‘부실 대학’이라는 낙인을 찍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교과부는 하루빨리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결정을 철회하고 대학의 특수성, 규모, 위치 등을 반영한 정당한 지표를 마련해 재평가를 실시해 주길 바란다.”

초당대는 전남 무안 출신인 김기운 백제약품·초당약품 회장이 고향 발전에 대한 꿈과 철학으로 대도시를 마다하고 1994년 설립한 대학이다. 제약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어 재정이 탄탄하고, 지난해 3월 김병식 총장 취임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도 지속하고 있다. 초당대 캠퍼스에 방문만해 봐도 대학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에 앞서 실사 한 번 하지 않은 교과부가 몇 개의 평가지표만으로 ‘부실 대학’이라는 낙인을 찍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9-13 오전 9:50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