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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생 유치, 다변화 전략 필요하다②
[국민대-한국대학신문공동기획]②블루오션 ‘중동’ 개척하고 대학 교류 늘려야
국내 거주 해외 유학생 8만 명 시대. 이 중 중국 유학생은 70%가 넘는다. 레드오션 중국을 벗어나 블루오션 중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질적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려면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중동 전문가들에게 해법을 물었다.

< 글 싣는 순서 >
①국민대, 사우디 시장 개척 어떻게 성공했나
②블루오션 ‘중동’ 개척하고 대학 교류 늘려야


■중동에 우리 학생 보내자=지난달 사우디 고등교육부 장관에게 동아시아 최초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화제가 됐던 국민대. 이달 대학 곳곳에 공고문을 냈다. 내년 3월 사우디 대학 중 최고로 꼽히는 킹 사우드대와 킹 압둘라지즈대에 보낼 교환학생을 뽑는다는 공고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국제교류팀을 비롯, 대학에 문의가 넘쳐났다. 정승렬 대외교류처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꼭 뽑아 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도 있었다.

정 대외교류처장은 이와 관련해 “두 대학에 국민대 학생들을 각각 5명 내외로 보낼 계획이다. 이번 방학 동안 선발 작업을 진행하고 영어 집중교육을 시킬 것”이라며 “이들이 사우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두각을 드러내면 국민대의 평판도 올라간다. 여기서 오는 무형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한국·아랍 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대학들이 중동권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하고 “사우디나 중동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은 세계 유수 대학들의 분교와 과정들이 설치돼 있다. 예를 들어 카타르에는 미국 유명대학인 코넬대 의학과 분교가 개설돼 있는데, 3분의 1 정도가 외국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들은 졸업 후 영미권은 물론 카타르 국립병원 등 중동권 취업을 하게 된다는 것.

■유학생 숫자 중요치 않다=국민대의 경우처럼, 어학 관련 분야가 아닌 순수 학부생이 사우디 최고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현재 국민대에서 공부 중인 사우디 유학생 수는 모두 18명으로 다른 나라 유학생에 비해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얻는 효과는 상당하다.

지난 4월, 국민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중동권 최고의 명문대학인 킹 사우드대와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3개월 내 킹 사우드대에서 협력·연구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양 대학의 연구자들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학술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칼리드 알 안카리 사우디 고등교육부 장관의 한국 방문기간 동안 수행을 맡았던 킹 사우드대 총장은 국민대 자동차공학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했다.

정 처장은 “국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중동권 유학생 숫자는 사실상 한정돼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 유학생을 데려오는 것은 그야말로 ‘로우레벨 어프로치’”라면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유학생 유치 이후에 진행하는 대학 차원의 교류”라고 강조했다. 대학 내에 리서치센터를 설립하고, 펀딩을 받으며 교수가 합작으로 연구하고, 그 결과물에 대해 지적재산권이나 연구결과를 공유하면서 나오는 성과들의 가치가 상당하는 설명이다.

■문제는 대학의 적극적 자세=최진영 한국· 중동협회 사무총장(외대 중동어통번역학과 교수)은 대학들의 중동 진출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중동은 상당히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중동권 나라들은 기술교육이나 인력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주 타깃은 한국과 중국으로, 한국의 경우 특히 ‘단기간 경제 발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유학생을 아시아에 시범적으로 보내기 시작했는데, 우리 대학들의 준비가 덜 된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가 중동과의 교류가 미비하다는 데에 있다. 그렇지만, 정부 차원에서 안 되면 대학 차원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지원을 안 해 준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대학이 먼저 찾아 나서라는 뜻이다.

해외 대학에 한국(어)학 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 김미영 홍보팀장 역시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홍보팀장은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동은 물론 동남아권 나라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면서 “대학들이 조금만 노력하고 발굴한다면 굉장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홍보팀장은 “그렇지만 한국의 대학들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으면 찾아오라’는 태도가 대부분이고, 해외를 찾아다니면서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홍보팀장은 이에 대해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 지원 기금 등을 협조 받는 방식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고, 해외 유학생들이 겪는 언어 문제의 경우 대학마다 어학당이 있는데, 해외 대학들과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외국 대학과 온라인 수업도
 - 실시간 화상교육 툴 ‘RTES’ 인기




외국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바로 들을 수 있을까.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국민대 ‘RTES(Realtime Two-way Education System)’는 생생한 음향과 실시간 고화질 영상을 인터넷으로 해외에 보내는 시스템이다.

중장기 발전계획인 ‘KMU1010’의 글로벌 정책 일환으로 전략 개발한 툴로서, 멀티미디어 방송시스템으로 구현된 환경을 통해 원격 인터랙티브 환경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원격강의는 물론, 화상회의와 연구성과물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영상은 1대 1이 아닌 1대 다수나 다수대 1 공유도 가능하다. IT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외국의 사정을 고려, 인터넷 속도가 느린 낙후 지역 국가와도 통신이 가능하다.

국민대는 수업에서 한 발 나아가 해외 교수 초빙을 위한 인터뷰나 해외 교환 학생 오리엔테이션 등에도 이 시스템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정보기획팀 장기범씨는 “일반적인 사이버 강의처럼 스트리밍 방식이 아니라 동시간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 도중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어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활용범위가 넓어 앞으로 강좌 수를 계속 늘려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동 주목하고 적극적 자세 보여야”
[인터뷰]최승호 한국-아랍 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중동 국가들은 ‘한국’이라는 발전모델을 답습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을 해외로 많이 내보내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언어 장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대학들은 중동문화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무엇보다 영어 수업을 확충해야 합니다.”

한국과 아랍 국가의 정계·재계·학계·문화계·종교계가 두루 참여하는 민관합동 비영리재단인 한국-아랍 소사이어티의 최승호 사무총장은 대학들을 향해 “중동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이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지금이 바로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라는 뜻이다.

“한국과 중동 대학 간의 교류는 현재 상당히 미흡합니다. ‘글로벌’이 화두인 지금 중동 산유국에서는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인데요, 대학들은 글로벌을 주장하면서 한국 내에서 한국어로만 수업을 하고 있어요. 생각을 바꿀 때입니다.”

최 사무총장은 지금을 “문명의 전환기”라고 설명했다. 과거 한때 중동이 세계 문명을 주도했던 것처럼, 중동 국가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눈에 띄는 현상으로 중동지역 건설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고부가가치 산업들인 점이 특징이죠. 플랜트나 원자력, 설계용역 등등 인적 훈련이 필요한 분야들입니다. 이러다보니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대학들이 중동의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편의를 도모하면 유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동을 비롯해 제3세계권 등이 국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이 이런 조류를 감안해 포커스를 돌리고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얼마 전 사우디 고등교육부 장관이 국민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내년에는 유학생을 킹 사우드대 등으로 보낸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것과 함께 유학생을 내보내는 노력을 다른 대학들이 이어가야 합니다.”

최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와 중동은 서로 상호 보완적인 ‘윈윈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대표적 지역”이라며 “대학들도 서로 윈윈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12-13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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