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세종대 총장-명예이사장 ‘갈등 표면화’
보직교수가 총장 퇴진 암시… 보직 유지
교협 “동의절차 필요, 코드인사 멈춰라”

세종대 총장과 명예 이사장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지난해 말 총장 퇴진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보직 교수에 대한 인사가 쟁점이 됐다. 총장을 직접 비판한 해당 교수가 새해 단행된 인사에서 자리만 바뀌었을 뿐, 보직을 유지한 것이다.

14일 세종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박우희 총장과 주명건 명예 이사장의 관계 악화를 입증한 것이란 평이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운 교수가 보직을 유지한 데는 주 이사장의 측근이란 사실이 고려됐다는 게다.

총장이 제청해야 하는 교원 인사가 예상을 벗어난 점도 이러한 심증을 뒷받침한다. 이 대학 엄종화 대외협력처장은 “총장의 배려로 보직을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이번 인사는 박 총장의 휴가 기간에 단행됐다. 부총장에게 제청 권한을 위임한 사이 인사가 진행된 것이다. 인사에 박 총장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박 총장으로선 불쾌할 수 있는 대목. 자신에게 반기를 든 보직 교수가 교무위원직을 계속 유지함에 따라 ‘영’이 서지 않게 됐다. 주 이사장이 실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한 것도 총장과 명예 이사장의 ‘불편한 동거’에 한몫했다. 학내에서는 총장 입장을 감안하지 않은 처사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문제가 불거진 해당 교수는 당시 “태양은 하나다”, “자신을 선임한 세력의 철학과 리더십에 코드를 맞춰야 한다”며 오너의 뜻을 따를 것을 강조했다. 박 총장이 주 이사장과 마찰을 빚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익명의 세종대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부터 총장 교체설이 심심찮게 제기됐다. 주 이사장이 몇몇 사안에서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은 박 총장을 마뜩찮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향후 총장은 세종대 재임 경력이 10년 이상 된 교수 중 선임해야 할 것”이란 주장 또한 차기 총장으로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외부 인사로 영입된 박 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박 총장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끈다. 외부 인사인 박 총장은 학내 기반이 약한 편이다. 더구나 그간 박 총장과 보조를 맞춰온 교수들이 주 이사장의 측근인 경우가 많아 이들의 지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수족을 잃은 박 총장이 총장 임기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교수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민주성·합리성에 바탕한 대학 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세종대가 겪고 있는 난맥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정상적 운영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특정인의 지시에 의한 경영이 아닌 교직원의 진심어린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직원 보직 임면이 극도의 ‘코드 인사’로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대학 운영 방침이 균형을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보직 인사가 발표되는 게 현실이다. 행정 원칙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해치는 졸속행정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종대 한 관계자는 “실질적 인사권이 주 이사장에게 있는 것은 대부분 구성원이 아는 사실이다. 일련의 상황은 총장과 명예 이사장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며 “총장 교체설이 나왔던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피해는 결국 구성원들이 입는 것 아닌가. 대학 발전에 힘을 합쳐야 하는 때에 내부 갈등이 발목을 잡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1-14 오후 12:3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