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국교련) 새 상임회장에 김형기 경북대 교수회 의장<사진>이 선출됐다.

17일 경북대에서 열린 국교련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 의장은 국립대 자율성 보장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에 국교련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성과연봉제 도입, 단과대학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법적 대응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운동 이론가로 알려진 김 신임 회장은 그간 국립대 법인화는 ‘관치 공기업화’라고 지적하며 대안으로 ‘자율형 국립대’를 주창해왔다. 앞으로 국교련 차원에서 ‘날치기 처리’된 서울대 법인화법안 무효화 투쟁과 법인화에 대응하는 고등교육법 개정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교련의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 스스로 현재의 법인화 방식을 반대해왔을 뿐 아니라, 그가 소속된 경북대가 국립대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최근 부산대·전남대 등과 연합해 함께 법인화 추진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선 인사를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 강행 속에 국립대의 정체성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했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국립대들의 통일된 대응이 필요한 때”라며 “관련 고등교육법 개정 운동에 보여준 교수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임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지난해부터 교수회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지방분권국민운동 초대 의장과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