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 연합뉴스가 참여하는 종합편성 방송채널(이하 종편) 투자에 대학들도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본격 투자는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종편에 투자한 것으로 거론된 몇몇 대학은 이를 부인하는 등 소문만 무성한 형편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앞서 동아일보와 연합뉴스 종편 투자를 각각 결정한 고려대와 을지학원에 이어 세종대가 4군데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를 제외한 4군데 종편에 1억원 내외씩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 김선자 과장은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법인 수익사업 회계에서 투자했다. 4군데 골고루 지분 1% 미만으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성빈 세종대 분자생물학부 교수는 “투자 금액도 크지 않고, 이윤을 남겨 학생들에게 재투자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며 “비교육적인 곳에 투자하면 문제가 되지만, 종편과 공동연구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교육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대와 함께 종편 투자설이 나돌고 있는 대학들은 이를 부인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연세대가 종편에 투자했다고 보도했으나 연세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교비 회계는 물론 법인 회계로도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가에서는 종편 투자가 은밀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언론사들의 종편 투자가 결정되며 각 대학마다 물밑 접촉은 이미 이뤄진 상황. 몇몇 대학은 해당 언론사와 MOU를 체결하며 종편 투자의 물꼬를 텄지만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종편 투자설이 나도는 국민대는 최근 매일경제와 포괄적 내용의 MOU를 맺었다. 그러나 국민대 관계자는 “언론정보학 전공이 있어 큰 틀에서 MOU를 체결한 것일 뿐, 종편 투자와는 관련없다”며 선을 그었다. MOU 체결식조차 열지 않았다고도 했다.
서울의 모 여대도 종편에 참여하는 한 언론과 비슷한 내용의 MOU를 맺었으나 이 사실을 대외비로 하고 있다. 종편 투자와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뒷말이 나올까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대학과 언론사가 MOU를 체결한 뒤 종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대외 공개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실제로 세종대는 앞서 한 언론사와 MOU를 맺은 이후 해당 언론을 포함한 종편들에 투자키로 했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세종대 사례가 대학들의 고민을 보여준다. 한 곳에만 투자하자니 다른 언론의 눈치가 보이는 게 대학들의 속내”라며 “1:1로 관계를 맺은 경우 대학도 언론도 공개하지 않으니 몰래 투자한다는 심증만 있다”고 전했다.
김봉구·홍여진 기자 paper81·dike@unn.net